야, “친구의 적은 나의 적이라는 단세포 외교” 맹공
야권이 연일 “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을 맹공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15일) 대통령이 뜬금없이 이란을 겨냥해서 적대적 발언을 내놨다”며, “형제국이라는 UAE(아랍에미리트연합)를 난처하게 만들고, 이란을 자극하는 매우 잘못된 실언”이라고 지적했다.
“이란과의 관계가 악화되면 현지 교민들은 물론이고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우리 선박도 적지 않은 곤경을 당할 수가 있다”면서 “이런 기초적인 사리판단도 못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외교·안보의 기본을 제대로 챙겨보기를 권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 일본의 전수방위원칙 폐기” 등 동북아질서 격변기에 치밀한 안보전략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전쟁 불사를 외치고, ‘친구의 적은 나의 적’이라는 단세포적인 편향 외교로는 국민과 나라의 이익을 제대로 지킬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이 순방만 나가면 국민이 걱정해야 하는 기가 막힌 상황이 더 벌어지지 말아야 한다”면서 “변명과 핑계, 남 탓으로 일관하는 잘못된 행태부터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우리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한 발언이었다”는 우리 외교부 해명은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해명한 ‘이XX 외교참사’ 시즌2에 불과하다“며, ”대통령이 사고치면 부처가 수습하고, 여당은 왜곡하지 말라며 엄호에 나서는 것이 도대체 몇 번째인가“라고 개탄했다.
이어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어제 국회 외교통일위에서 “이란이 UAE의 적대국이 맞지 않냐”며 불난 집에 더 큰 부채질을 해댔다”고 꼬집고 “언제까지 사고는 대통령이 치고,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이어야 하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에 앞서, 17일 정의당 이재랑 대변인은 “바이든·날리면 논란으로 국민들 한숨짓게 한 것이 엊그제 일인데, 이젠 해외 나간 대통령이 말 한 마디로 오히려 천 냥 빚을 지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변화무쌍한 국제 관계에서 특정 국가를 단순하게 피아로 구분하는 것은 외교적 재앙에 가까운 일”인데 “대통령의 발언은 현재 중동 국가들 사이의 관계가 어떤 식으로 변화하고 있는지에 대한 최소한의 감각도 느껴지지 않는 무지, 그 자체였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