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지금은 북이 도발하는 시기”
2022-08-23 이광길 기자
“우리는 북한이 관여하던 시기를 봤다. 우리는 북한이 도발하던 시기를 봤다. (그런데) 우리가 후자에 의해 특징지어진 시기에 있음이 분명하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22일(현지시각) ‘한국과 미국이 아무리 달콤한 사탕을 준다고 해도 북한은 이미 돌이킬 선을 넘었기 때문에 사탕을 받지 않을 것 같은데 대안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북한이 도발할 때 무엇을 추구하는지 내가 평가하거나 추측하지는 않겠지만, 우리는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과 동맹인 한·일과 함께 이뤄야 할 것들을 명확히 하고, 그러한 메시지를 북한에 직접 공개적으로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도발’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특정하지 않았다. 한·미 당국은 수개월 전부터 ‘북한이 7차 핵실험 준비를 마치고 김정은 위원장의 결정만 기다리는 상태’라는 정보 평가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의 ‘도발’을 막고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무엇을 할 것인지도 밝히지 않았다. 북한이 밝힌 대화 재개의 조건은 △한미연합군사연습 중단, △대북 제재 해제 등 대북적대시정책 철회다.
이와 달리, 한·미는 22일부터 연합군사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를 시작했다. 한국 정부 차원의 을지연습과 연합군사연습을 함께 하고, 지휘소훈련 위주에서 야외 기동훈련을 병행하는 등 공세적 요소를 대폭 강화했다.
한·미가 북한의 ‘도발’을 방치하거나 심지어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