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 “우크라이나 재건·복구 과정에 적극 참여”
이도훈 외교2차관, 스위스 ‘우크라이나 복구회의’ 참석
이도훈 외교부 2차관은 4일(현지시간) 스위스 로가노에서 개최된 ‘우크라이나 복구회의’(Ukraine Recovery Conference)에 참석,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장관과 면담을 갖는 등 다양한 양자회동을 가졌다.
외교부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스위스와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동 주관한 이번 회의에는 볼로드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화상으로 참여했고, 데니스 슈미갈 우크라이나 총리와 이그나지오 카시스 스위스 대통령,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 페트르 피알라 체코(EU 의장국) 총리, 스벤야 슐체 독일(G7 의장국) 경제협력개발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슈미갈 우크라이나 총리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수립한 재건 계획을 최초로 공개하며, △추진 체계, △지역별·섹터별 재건 방안, △재원 조달 방안 등에 대해 설명했다.
슈미갈 총리는 전쟁으로 초토화된 자국을 재건하는 데 7500억달러(약 972조원)가 필요하다고 자체 추산치를 공개하고, 재건비용은 러시아 정부나 올리가르히(러시아 신흥재벌)의 동결된 해외 자산을 압류·매각해 충당하자는 구상을 내놓았다.
우크라이나 재건과 복구를 논의하는 최초의 고위급 국제회의인 ‘우크라이나 복구회의’에는 전세계 38개국 정부 고위 대표자와 유럽연합(EU), 세계은행 등 14개 국제기구가 참석했다.
외교부는 이도훈 2차관이 올렉산도르 쿠브라코프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장관과 면담했다면서 이 차관은 “한국이 전쟁의 참화에서 국가 재건에 성공한 나라로서 풍부한 경험과 역량을 보유한 만큼, 앞으로 재건·복구 과정에 적극 참여해 나가겠다”고 말하고, “향후 재건·복구 분야의 양국 전문가들 간의 교류 등을 통해서 양국이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마련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쿠브라코프 장관은 한국의 재건·복구 참여 의지에 사의를 표하고, 금일 발표한 우크라이나 재건 계획을 앞으로 계속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양국이 지속 소통하면서 재건·복구과정에서 적극 협력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하였다”고 전했다.
이 차관과 쿠브라코프 장관은 재건·복구 과정에서 양국간 협력에 긴요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공여협정을 조속한 시일 내에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이 차관은 캐나다, 스위스, 미국, 독일측과 연쇄 양자 회동을 갖고 우크라이나 재건·복구의 기본 방향과 원칙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국제사회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회의 이틀째인 5일에는 전체회의 발언에 나서 우크라이나 재건 기본 방향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설명하고,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우리의 참여 의지를 표명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금번 회의는 우크라이나 복구를 주제로 한 첫 고위급 국제회의로, 아시아권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유일하게 초청받았다”고 확인하고 “이는 그간 우리나라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국제사회의 높은 평가를 의미함과 동시에, 향후 우크라이나 재건·복구 과정에서 우리의 중추적인 역할에 대한 국제사회의 큰 기대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우리 정부는 두 차례에 걸쳐 1억 달러 수준의 인도적지원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겠다고 발표했고, 우크라이나 측은 이에 대해 사의를 표하면서도 직접적인 ‘무기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무기 지원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인도적지원 명분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