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번-양제츠, 룩셈부르크서 ‘북핵 문제’ 논의

2022-06-14     이광길 기자

전략 경쟁 중인 미국과 중국 안보사령탑이 13일(현지시각) 유럽에서 만난 것으로 밝혀졌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오늘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과 룩셈부르크에서 만났다”며, “이 만남은 약 4시간 30분 동안 열렸다”고 알렸다.

지난 5월 18일 통화의 후속협의로서 “미-중 관계의 핵심 이슈뿐만 아니라 많은 지역 및 국제 문제에 대해 솔직하고 실질적이며 생산적인 협의였다”고 했다. 

북핵 문제도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한국 당국자들은 연일 북한의 7차 핵실험 준비가 끝났다는 정보 평가를 거론하면서, ‘핵실험을 단행하면 신속하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설리번은 두 나라 간 경쟁을 관리하기 위해 소통 라인을 열어놓는 게 중요함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올해 안에 만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미국 정부 내 많은 당국자들이 (중국과) 만날 계획은 있으나, 현재 정상회담에 대해 발표할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14일 중국 외교부도 두 사람의 만남을 확인하고 “양측은 중미관계와 기타 공동관심사에 대해 솔직하고 깊이 있으며 건설적 소통과 교류를 통해, 양국 정상의 합의를 토대로 접촉과 소통을 강화하여 오해와 오판을 줄이고 이견을 적절하게 관리하자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우크라이나 문제와 조선(북한) 핵 등 국제·지역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7차 핵실험을 단행할 경우 중국의 대응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때와 달라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