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양제츠, “일부 사안 이견 좁히고 긴밀 협력해야”

2022-06-03     이광길 기자

김성한 국가안보실장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판공실 주임이 2일 첫 통화에서 한중관계와 한반도 문제 등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대통령실은 “양측은 올해 수교 30주년을 맞이하여 한중 양국이 상호 존중과 협력의 정신 아래 새로운 한중 협력의 시대를 열어나갈 수 있도록 각 급에서 소통·교류를 강화하여 일부 사안에 대한 이견을 좁혀나가는 노력을 경주하는 한편, 국민들이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실질 협력을 확대하고, 역내 평화·번영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고 알렸다.

‘일부 사안’이 무엇인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다만 김성한 안보실장은 “북한의 지속적인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는 한반도·역내 안정을 저해함으로써 한중 양국의 이해에도 부합하지 않음”을 강조하고, “북한이 추가 도발을 자제하고 대화에 복귀할 수 있도록 중측이 적극적·건설적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양제츠 위원은 “한반도 정세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우려”를 공유하면서, “중국도 남북관계 개선 및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가능한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온도차를 드러낸 것이다. 

지난달 25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직후 한국과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 추가 제재 결의안을 추진했으나,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나아가 중국은 북핵 협상 재개의 유인책으로 ‘일부 제재 해제’를 촉구하고 있다.  

2일 중국 외교부도 두 사람의 통화 사실을 확인했다.

양제츠 위원은 “중국과 한국은 가까운 이웃이자 중요한 협력 파트너”이고 “수교 30년 동안 중국은 역대 한국정부와 손잡고 양국관계를 비약적으로 발전시켰다”면서 “시진핑 주석과 윤석열 대통령의 전략적 영도 아래 한국 신 정부 출범 이후 중한관계가 순조롭게 출발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은 한국과 양국 정상의 중요 합의를 이행하고 각층의 밀접한 소통을 유지하면서 실질협력을 심화하고 인문교류를 강화하며 진정한 다자주의를 함께 수호하고 민감한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여 양자관계의 질적인 향상과 안정화를 촉진하길 바란다”고 했다. 

‘민감한 문제’가 무엇인지는 명시하지 않았으나, 지난달 21일 한미정상회담에서 거론된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IPEF) 등 ‘중국 봉쇄’ 목적의 미국 정책에 대한 한국의 참여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양측은 한중 우호 협력 관계의 심화·발전을 위해, 향후 상호 편리한 시간과 장소에서의 대면 협의를 포함, 계속해서 긴밀히 소통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