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버그 주한 미대사 지명자, “‘글로벌 코리아’ 환영”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가 7일(현지시각) “미국은 21세기의 가장 절박한 도전에 대처하고 21세기의 가장 큰 기회를 잡기 위해 ‘글로벌 코리아’를 필요로 하고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날 인준청문회에 앞서 상원 외교위원회(위원장 밥 메넨데스)에 제출한 서면 진술서를 통해 “지난 몇 년 간 한국은 버마 군사쿠데타와 블라디미르 푸틴의 부당한 전쟁을 규탄하는데서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등 몇 가지 위기에서 중요한 파트너 역할을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19, 글로벌 민주주의, 기후위기 등에서의 협력도 거론했다.
“한국전쟁 기간과 1953년 상호방위조약으로 다져진 한미동맹이 포괄적이고 글로벌한 동맹으로 진화했다”며, “나의 최우선순위는 한미관계가 지역 및 글로벌 수준으로 확장된데 맞게 철통같은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주한미군은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고 방어하며 정전협정을 유지하기 위해 한국군 및 유엔군사령부 회원국과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 실현을 위해 바이든 대통령의 조정된 접근법을 추구하고, 이를 위해 외교의 가능성을 모색하면서 유엔 안보리 결의의 전면적 이행을 위해 한국, 일본과 여타 동맹국 및 우방국과 긴밀하게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골드버그 지명자는 올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10주년이고 한국은 미국의 6대 교역상대국이라며 “미국 노동자들의 일자리와 번영을 위해 미국에 대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계속 힘쓸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미관계의 핵심은 오래된 인적 관계”라며 “미국 내에서 200만명 이상의 한국계 미국인들이 있고, 그들 중에는 의원, 군 고위관계자, 외교관, 재계와 시민사회 리더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인들은 한복과 김치 같은 전통적인 것뿐 아니라 BTS와 오징어게임 같은 최근 문화현상까지 한국의 풍부한 문화 혜택을 받고 있다”고 했다.
골드버그 지명자는 지난 3월 9일 대통령선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을 축하했다.
“한미관계는 바이든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꽃피웠고, (대사로) 인준된다면 나는 윤 당선자 정부 및 한국 국민과 협력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규칙 기반 국제질서, 민주적 원칙과 보편적 인권에 대한 존중이라는 공통 비전을 계속 추진해나가겠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및 러시아)와의 전략경쟁에 힘을 집중함에 따라 한국 등 동맹국과의 관계 강화에 우선순위를 부여하면서 북한·북핵 문제가 뒷전으로 밀린 현실을 반영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