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진실·화해 노력에 많은 영감” 투투 대주교 애도
2021-12-27 이광길 기자
“과거사의 진실을 통해 용서와 화해를 이루고자 했던 대주교님의 삶은 인류의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진실과 화해를 위한 한국 국민들의 노력에도 많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SNS 메시지를 통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성공회) 투투 대주교님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대주교님을 추모하며, 존경의 작별 인사를 드립니다”고 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조화를 이룰 수 있다고 하신 투투 대주교님의 말씀에 깊은 공감을 표합니다. 우리는 대주교님의 뜻 속에서 화해하고 협력하며 함께 회복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품에서 영원한 안식을 얻으시길 기도합니다.”
‘아파르트헤이트’(흑백차별) 철폐투쟁에 헌신했던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는 1994년 넬슨 만델라 대통령-데 클리르크 부통령 연립정부 구성 이후에는 ‘진실과 화해위원회’(TRC)를 이끌며 ‘과거사 청산’의 한 모델을 보여주였다.
한국의 과거사 청산기구의 약칭인 ‘진실화해위원회’도 투투 대주교의 활동과 무관하지 않다. 진실화해위원회는 2005년 12월 1일 문을 열어 5년간 활동했다. 2020년 12월 10일 다시 출범해 항일독립운동,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 권위주의 통치 때 일어났던 다양한 인권침해 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