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북 미사일 발사에 “관련국들 자제” 언급
한중 외교장관 “군사적 조치, 남북관계에 도움 안돼”
정의용 외교부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15일 회담 도중 발생한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이러한 군사적 조치가 남북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공감대를 이뤘고, 왕이 부장은 관련국들의 자제를 언급했다.
한중 외교부장관은 오전 9시부터 1시간 30분 가량 회담을 갖고 다시 오후 12시 45분부터 오찬 회동을 이어갔는데, 합참은 “우리 군은 오늘 12시 34분경과 12시 39분경 북한 평안남도 양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하였다”고 알렸다.
왕이 부장은 북측의 미사일 발사 직전인 오전 11시께 청와대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15일 오후 “양 장관은 회담 중에 북한 단거리 발사체의 상황을 공유했다”며 “이러한 군사적 조치가 남북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는 점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한반도 상황 개선, 남북대화 재개와 같은 남북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는 정도의 언급이 있었다”는 것.
또한 “왕이 장관은 일방의 군사적 조치가 한반도 상황의 악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련국들이 자제할 것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왕이 부장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전에 진행한 이날 오전 약식 회견(도어 스태핑)에서도 최근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북한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군사행동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모두 대화를 재개하는 방향으로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관련국들 자제’와 비슷한 맥락의 발언을 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15일) 오후 국방과학연구소(ADD) 종합시험장에서 진행된 SLBM(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발사시험을 참관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중국측은 우리 정부의 남북관계 증진을 위한 노력을 일관되게 지지하고, 남북대화협력의 조속한 재개를 희망하고 한반도와 역내 평화를 위한 건설적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고 표현했다”며 “금번 회담의 후속 협의를 위해서 조속한 시일 내에 양국 북핵 수석대표 간의 대면협의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지난달 서울과 워싱턴을 오가며 한미 대북정책 수석대표 협의를 가진데 이어 지난 13,14일 일본 도쿄에서 한일·한미일·한미 대북정책 수석대표 협의를 잇따라 가진 바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두 장관은 북핵문제 해결의 시급성에 대해 공감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조기 재가동을 위해서 한중 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양측은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가 양국에 공통적으로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조속한 대북 대화재개를 위해서 다양한 협력방안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나아가 “양측은 코로나 방역 여건이라든지 북한 주민의 수요에 유의하면서 인도적 지원을 포함해서 가능한 대북 관여를 모색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계속 협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전하지 않았다.
이 당국자는 “대북인도적 지원 문제를 포함한 남북간, 북미간, 전체적인 대북 대화재개를 위한 유리한 환경조성 차원에서 다양하게 논의됐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방안이 제기가 됐고, 논의가 됐는지는 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포괄적으로 “양측이 북한 정세 상황을 공유하고 대화재개를 포함한 남북관계 개선, 핵문제 해결을 위해서 여러 가지 협력, 방안들을 계속 모색해나가기로 했다”고 요약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쿄올림픽에 불참한 북한에 징계조치를 내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공식 참가할 수 없게 된 상황에 대해 양 장관은 상황을 공유했고, “올림픽이 지역평화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차원에서 의견교환이 있었다”고만 전했다.
이날 오전 왕이 부장을 접견한 문재인 대통령은 “베이징올림픽이 평창올림픽에 이어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또 한번의 전기가 되고,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하기 바란다”고 말했고, 왕이 부장은 “베이징올림픽이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적극적인 태도로 정치적 의지만 있으면 하루에도 역사적인 일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라고 화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