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북 우려, 북 내부상황, 북중관계’ 상세 설명
외교부, 한중 소인수회담서 ‘한반도 문제’ 깊숙이 논의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한국과 중국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 깊이있게 대화를 나눴다고 6일 외교부 관계자가 확인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 당국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소인수 회담 그리고 확대 회담 그리고 오찬으로 연결되는 긴 시간 있었는데 소인수 회담에 상당 부분이, 거의 대부분 가까이 한반도 문제 협의에 집중돼 있던 걸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확대 회담에서는 한중 양자관계가, 오찬에서는 국제정세가 주로 다뤄졌다고 확인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지난 3일 중국 푸젠성(福建省) 샤먼시(夏門市)에서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 회담과 오찬을 이어갔고 오전 11시 30분터 1시15분까지 진행된 소인수 회담에는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우장하오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 겸 아주국장이 배석했다.
이 당국자는 “북핵 문제 관련 양측 기존 입장들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최근 진행되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리뷰 관련 관측이라든가 중국 측 문의에 대해 미국 측으로부터 어떤 설명이 있었는지, 미국 측이 동맹 입장을 경청한다고 했는데 어떤 입장을 전달하고 있는지 이런 부분들에 대해 소상하게 설명한 것으로 듣고 있다”고 전했다.
정의용 장관은 지난 18일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가졌고, 외교부는 회담 결과 보도자료를 통해 “대북정책 관련 양국 간 완전히 조율된 전략 마련과 시행이 중요하다는데 공감하고, 이를 위해 미국 대북정책 검토 과정을 포함하여 앞으로도 각 급에서 긴밀한 공조와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이번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정 장관은 미국 측의 입장과 한국 측이 미측에 전달한 입장 등에 대해 설명했다는 것.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 당국자는 또한 “왕이 부장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보는 북한의 우려라든가 최근 북한 내 상황이라든가 중국과 북한 관계라든가 이런 부분에 대해 상당히 솔직하고 상세한 설명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회담에서 왕이 부장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북한의 합리적 안보 우려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며,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당사자가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한국의 건설적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왕 부장은 우리가 궁금해 하는 북한 내부 상황이나 북중 관계 등에 설명했고, 북측의 우려 사항도 정 장관에게 전달했다는 것. 역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다른 외교부 관계자도 5일 기자들과 화상으로 만나 “이번에 한반도 이슈에 대해 상당히 비중있고 장시간 협의가 이뤄진 걸로 알고 있다”며 “사실 발표내용은 짤막하지만 그 속에도 정세 평가라든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방안에 있어서 양쪽 간 솔직한 의견교환이라든지, 각자 관련국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협력을 견인해 나갈지에 대한 상당히 충분한 장시간의 의견교환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이 당국자는 “양안 관련 메시지는 전혀 없었다”며 “방역상, 일정상의 고려가 많이 작용했다”고 해명했다. 회담이 열린 샤먼시가 대만과 가까운 중국의 군사요충지였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