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러 외교장관회담, ‘한반도 문제’ 등 협의
라브로프 러 외무 방한, ‘상호교류의 해’ 개막식 참석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3~25일 방한해 ‘2020-2021 한-러 상호교류의 해’ 개막식에 참석하고 한러 외교장관회담을 갖는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외교부는 이번 라브로프 장관의 방한이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우호협력 관계를 더욱 심화시켜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방문을 마치고 23일 저녁 방한하는 라브로프 장관은 24일 오후 5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리는 ‘2020-2021 한-러 상호교류의 해’ 개막식에 참석한다.
최영삼 대변인은 개막식에 정의용 외교부 장관도 참석한다면서 “한-러 수교 30주년 기념 ‘한-러 상호교류의 해’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고, 양국 예술인들의 합동 재즈 문화공연을 통해 양 국민 간 우의를 증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가급적 연초에 개막식을 해야 1년 행사가 쭉 진행되는데, 작년 3월 중순으로 계획하다가 코로나 상황이 안 좋아 연기를 했다”며 상호교류의 해가 올해까지 연기되면서 “올해 초에는 개막식을 해야 다른 행사도 이어질 수 있는데, 작년 연기한 시점에 러시아와 행사를 합의하고 준비해왔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양국 장관급이 참석하는 문화행사로는 처음”이라며 “러시아도 우리 방역 상황을 신뢰하고 합의해서 방한을 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25일 오전 10시 30분 외교부 청사를 찾아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한러 외교장관 회담’을 두 시간 동안 가진 뒤 공동 언론발표를 진행하고 오찬회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공동 언론발표는 두 장관이 각자 회담결과에 대해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최영삼 대변인은 “양 장관은 양국 관계, 한반도 문제, 실질 협력, 국제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며 “회담에 이어, 정의용 장관이 주최하는 공식 업무 오찬도 예정되어 있다”고 전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는 지지하는 입장을 보여 왔고, 그런 맥락에서 이해하면 될 것”이라면서 “서비스·투자FTA는 계속 진행 중이고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화상협상을 해서 5~6회 실무협상이 진행된 걸로 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특히 “러시아는 우리 신북방정책 대상국이고 ‘9개 다리’ 분야 협력을 하고 있는데, 9개 협력은 한러 관계의 현재와 미래가 다 들어가 있다”며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오도록 협의하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9개 다리(9-Bridges)’는 러시아 극동개발과 우리의 신북방정책을 연계해 조선, 항만, 북극항로, 가스, 철도, 전력, 일자리, 농업, 수산 등 9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구상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9월 블라디보스톡 한러 정상회담 계기에 동방경제포럼 기조연설에서 제안한 바 있다.
이 당국자는 “푸틴 대통령도 코로나가 진정되면 조속히 방한한다는 의지를 피력했다”며 “상황을 보면서 협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