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미국 대북정책 검토' 밀도있는 협의 지속키로

노규덕 본부장, 성김 미 차관보 대행과 전화협의

2021-02-10     김치관 기자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자료사진 - 통일뉴스]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9일 오후 안드레이 쿨릭(Andrey Kulik) 주한러시아대사와 면담하고 10일 오전 성 김(Sung Kim) 미국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대행과 유선협의를 가졌다.

외교부는 9일 쿨릭 대사와의 면담에 대해 “노 본부장은 한반도 사안에서 건설적 역할을 수행코자 하는 러시아의 의지를 평가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러시아의 역할을 당부하였다”고 전하고 “쿨릭 대사는 향후 한반도 문제 관련 지속 협력해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하였다”고 덧붙였다.

10일 성 김 차관보와의 유선협의에 대해서는 “이번 통화에서 양측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진전을 가져오기 위한 양국간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 과정을 포함 앞으로도 한미간 각급에서 밀도있는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성 김 차관보는 ‘대행’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이후 직책 변경 가능성도 있다.

앞서, 노규덕 본부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12월 22일 스티브 비건 대북특별대표와 유선협의를 가진 바 있고, 이어 12월 23일 일본, 중국, 러시아 북핵 대표들과도 연달아 협의를 진행했다. 이어 지난달 15일 비건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북핵 수석대표 유선협의를 갖고 북한의 8차 당대회를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미국과 우리의 동맹을 안전하게 하는 새로운 접근방식을 채택할 것”이라며 “이는 북한 상황에 대한 정책 검토로부터 시작되며, 한국, 일본을 비롯해 다른 동맹국들과 함께 잠재적인 미래 외교를 위한 지속적인 압박 옵션에 대해 긴밀하게 협의,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 검토’를 통해 ‘새로운 접근방식’을 채택하겠다는 구상이며, “이란 문제든 북한 문제든 미국이 너무 빨리 움직이면 동맹국들과 파트너들이 미국과 함께 가지 못하는 위험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동맹국들과 보조를 맞출 것임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정의용 신임 외교부 장관은 9일 오후 외교부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가급적 조기에 달성하는 것은 한미 간의 공동의 목표이기 때문에 그것을 어떻게 이루어 나가냐 하는 데 대한 의견조율도 굉장히 용이하게 할 수 있다고 저는 보고 있다”며 “한미 간에 소통을 하는 데 크게 어려움이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