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미얀마 상황 ‘깊은 우려...구금인사들 즉각 석방’
주미얀마 한국대사관, 교민들에 지난 주 ‘비상상황’ 주의사항 미리 전달
미얀마 사태에 대해 우리 정부는 2일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우려를 표명했다. 앞서, 주미얀마 대사관은 현지 교민들에게 지난주 ‘비상상황’에 대비하라는 사전 주의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군부는 1일 새벽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 산 수치 국가고문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을 구금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이 정권을 장악했고, 전 정부 장·차관 24명이 면직당하고 11개 부처 장관이 새로 지명됐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오후 2시 30분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최근 미얀마 내 정치적 상황에 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우리 정부는 지난 총선에서 표명된 민주주의를 향한 미얀마 국민들의 열망을 존중한다는 점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또한 “아웅 산 수치 국가 고문 등 구금된 인사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하며, 합법적이고 민주주의적인 절차에 따라 평화적인 방식으로 문제가 해결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국제사회와 함께 미얀마 내 정세 동향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현재까지 미얀마 체류 우리 국민들 관련 접수된 피해는 아직 없다”며 “현재 주 미얀마 대사관은 본국 정부와의 유기적인 소통하에 현지에서의 가용한 통신수단을 적극 활용해서 한인회 및 진출 기업에 현지 상황을 전파하고,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2일 오후 외교부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 상황으로 현재 사업이 어려우시거나 또는 당국 상황 이런 걸 감안해서 일시귀국하는 교민이 많다”며 3,500명 수준의 우리 국민이 체류 중이라고 확인했다. 또한 대략 80%~90%가 양곤(랑군) 시내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주 후반부터 쿠테타 징후가 있었기 때문에 주미얀마 한국대사관은 통신이 끊기기 전인 지난주 금요일(1.29) 자체 인터넷 홈페이지 공지, 한인회 등을 통해서 ‘비상상황이 있을 수 있으니 각별히 조심하라’는 주의사항을 미리 전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2월 1일부로 미얀마 국내외 출입 항공기들의 운항이 잠정 중단되는 조치가 발표되는가 하면, 유선 전화와 무선 통신 일부가 끊겼다고 확인하고 “현지 체류하고 계신 국민, 교민들은 카톡이라든가 해서 국내와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주미얀마 한국대사관의 필수 기능인 ‘외교통신’ 기능은 별도 라인을 사용하기 때문에 여전히 활발하게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