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김 전 대북특별대표,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 임명
북 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역임한 성김 전 인도네시아 주재 미국대사가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동아태) 담당 차관보 대행으로 임명됐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1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함께 갱신한 동아태국 홈페이지에서 성김 대사가 20일부터 차관보 대행을 맡고 있다고 밝혔다.
미 내각에서 한반도 정책을 담당할 핵심부서는 국무부이며, 국무부에서 국무장관과 부장관, 정무차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로 이어지는 보고 계통을 통해 한반도 정책이 수립되고 집행된다. 이 가운데 실무를 총괄하는 사람은 동아태 차관보.
즉, 동아태 차관보는 한국과 중국, 일본을 비롯해 몽골 등 주변국을 담당하는 최고위직으로, 동아태 지역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자리이다.
성김 대행은 2006년 국무부 한국과장을 거쳐 2008년 6자회담 수석대표 겸 대북특별대표를 맡았으며, 2011년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주한 미국대사에 임명됐고, 2014년에는 다시 국무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로 복귀했다.
2016년에는 필리핀 주재 대사로 부임한 데 이어 2019년에는 인도네시아 주재 대사로 자리를 옮겼다.
특히, 성김 대행은 필리핀 주재 대사로 재직 중이던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실무 협상을 이끄는 등 북미 대화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김 차관보 대행 임명으로, 미국의 대한반도 정책 분야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웬디 셔먼 부장관-빅토리아 눌런드 차관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이 형성됐다.
마지막 관심은 대북특별대표직. 셔먼 부장관의 전임자인 스티븐 비건 부장관이 대북특별대표를 겸하며 북한과의 협상을 담당해 온 점으로 볼 때, 셔먼 부장관도 대북특별대표직을 겸하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성김 차관보 대행은 서울 태생으로 1970년대 중반 부친을 따라 미국에 이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