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북핵 수석대표, 북 8차 당대회 평가
[추가] 외교부 고위당국자 “2021년 상당히 좋은 시기”
한미 북핵 수석대표는 15일 오전 북한의 8차 당대회(5~13일)를 평가하고 양국간 협력방안을 협의했다.
외교부는 16일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월 15일 오전 스티븐 비건(Stephen Biegun)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북핵 수석대표 유선협의를 가졌다”며 “양측은 북한의 8차 당대회 등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진전을 가져오기 위한 양국간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였다”고 밝혔다.
앞서, 노규덕 본부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12월 22일 비건 대북특별대표와 유선협의를 가진 바 있고, 이어 12월 23일 일본, 중국, 러시아 북핵 대표들과도 연달아 협의를 진행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1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조선로동당 제8차 대회’(8차 당대회) 개최에 대해 “이번 당대회에서는 자력갱생 기조 하에 5개년 계획을 제시했고, 핵무기 강화 기조를 계속 유지한다면서 여러 주장을 했다”고 요약하고 “대화와 상생협력을 통해 한반도평화프로세스를 진전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고위당국자는 특히 바이든 신행정부도 ‘북한과 대화를 통해서 북핵문제를 해결해나간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상기시키고 “미국 민주당과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을 이어왔다. 북핵문제와 관련해서 한미간 공조를 잘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북한 핵문제라는 것은 그간 여러 상황의 변화도 있었고 고도화되는 문제”라며 “이런 상황의 변화와 시급성 이런 것들을 우리가 바이든 행정부와 잘 얘기해서 북한 문제, 북핵 문제가 우선순위에 속하는 과제로 다뤄질 수 있도록 얘기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미국 민주당 정부가 들어서면 북핵 대화를 했던 기록이 있다며 “하나의 기회의 창으로서 출범이 활용될 수 있고 활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2021년 상당히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주목된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14일 화상으로 진행된 제15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2021년 도쿄, 2022년 베이징으로 이어지는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을 ‘방역·안전 올림픽’으로 치러 내기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이 됐던 것처럼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이 ‘방역·안전 올림픽’으로 개최된다면 코로나19 극복과 평화에 대한 희망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라인을 정비하고 북미협상에 나설 준비를 거친 뒤 7월 개최될 예정인 도쿄올림픽에서 ‘다시(again) 평창’의 그림을 그려보자는 것. 물론 북측의 참여 의사가 가장 중요한 사안이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도 13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도쿄 대회에 참가하는 것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나 대회 조직위원회 등 사이에서 조율되겠지만 그런 것을 주시하고 기회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싶다”면서 “조건을 붙이지 않고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마주할 결의가 있다”고 적극적 의지를 밝혔다.
과거 미국 민주당 정부들이 북핵 문제 해법으로 ‘다자틀’을 선호해 온데 대해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과거의 민주당 정부가 아무래도 다자세팅에서의 여러 가지 협상과 틀 중요시한다고 알려져 있고 그런 측면이 있다”고 인정하고 “우리로서는 여러 형식 같은 것을 열어놓고 가장 실효성 있는 해법이 무엇인지 모색해나가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청와대는 14일 오후 서 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 회의를 개최해 “북한의 8차 당 대회 개최 결과 등 한반도 정세를 평가하는 한편, 미 신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미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 노력에 공백이 없도록 관련 대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