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조 국방장관 국감발언 비난

2000-10-23     연합뉴스
북한은 조성태 국방장관의 북한과 관련된 국정감사 발언에 대해 북한과의 대결자세를 공공연히 드러내 놓은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22일 논평을 통해 조 장관이 국정감사에서 `북의 군대는 언제든지 도발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군사적 위협이 상존하고 있다`고 말한 것은 남한당국이 `여전히 북을 주적으로 삼고 있다는 증거로서 6.15북남공동선언을 뒤집어엎고 북남관계를 대결의 원점으로 되돌려 세우려는 고의적이고 계획적인 도발행위`라고 주장했다.

이 통신은 또 북한이 6.15공동선언을 이행하기 위해 성실히 노력했으며 그에 따라 남북관계에서 일찍이 있어보지 못한 성과가 이룩되고 있다면서 `조 장관은 화해와 협력,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대세의 흐름을 돌려 세우는 언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앙통신은 남한당국이 공동선언 발표 이후에도 △`을지 포커스 렌즈`훈련을 강행했고 △국방예산을 전년대비 6.5% 증액된 15조원으로 편성했으며 △북의 거듭되는 경고를 무시하고 오는 25일부터 `2000 독수리` 훈련을 벌이려 하는 등 외세와 야합해 대규적 전쟁연습을 계속 진행하면서 대화 상대방을 자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통신은 이어 남한당국이 진실로 공동선언을 이행할 의지가 있다면 `조 장관과 같이 남북대결을 선동하는 자들을 제거하고 우리를 위협하는 전쟁연습과 무력증강 책동을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면서 `우리의 인내력에도 한계가 있으며 남조선당국의 금후 행동을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지난 19일 성명을 발표, 남한 국방부가 발표한 증액된 국방예산 세부내용과 2001-2005년도 국방 중기계획을 상세히 거론하며 `힘의 우위를 확보해 군사적 힘으로 북을 제압해 보려는 야심`이라고 남한 군당국을 비난했다. (연합2000/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