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09.16 [한나라당 보도자료] 경의선 복원 기공식에 관하여

2000-10-10     연합뉴스
경의선 복원은 분단된 조국을 연결하고 남북한 주민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첫 길을 튼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다.

그러나 철도의 연결이 자유왕래로 이어지려면 먼저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의 조치들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조치들이 전혀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가운데 대규모 기공식부터 거행하는 것은 때가 맞지 않을 뿐 아니라, 국민사이에 이 철도 연결로 당장이라도 자유왕래가 될 것처럼 들뜬 분위기와 기대를 조성할 우려가 있다.

남북관계에 있어서 정부가 들뜬 분위기에서 선후를 가리지 못하고 이벤트성 전시용 행사로 일을 처리하는 것은 가장 경계해야 할 일이다.
정부는 남북관계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겉만 번지르르한 이벤트 위주로 꾸려 나가지 말고 보다 진지하고 실용적인 자세로 처리해 나가야 한다.

지금 금융불안, 서민경제 붕괴, 유가인상, 의료대란, 권력비리 대출 및 수재발생 등 총체적인 국정파탄으로 국민이 도탄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과 정부가 대대적으로 호화판 기공식을 거행하는 것이 과연 국민의 뜻에 맞는 것인지도 자문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기공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2000. 9. 16

한나라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