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09.08 김영삼 전대통령 내외신 기자회견문
2000-10-10 연합뉴스
지금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은 국가 존망의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김정일이 남한을 적화통일하려는 야욕을 버리지 않고 전혀 변화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독재자 김대중 대통령은 일방적으로 북한에 의해 이끌려 가는 굴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북한은 전혀 변하지 않고 있는데 대한민국만 급속히 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상황이 이처럼 급박하고 심각하게 진행될 경우 대한민국은 적화가 될 것이라는 불안과 우려를 금치 못합니다.
북한의 속임수에 넘어간 김대중 씨 때문에 한국의 대혼란의 시대가 목전에 닥쳐오고 있습니다.
가치관이 전도되어 어느 것이 진실인지 어느 것이 거짓인지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 얼마나 통탄할 일입니까?
김대중 대통령은 한국에서 전쟁의 위기가 멀리 사라진 것처럼 선전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에 참된 평화가 도래했다`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우리나라에서 미군이 철수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이런 망발이 어디 있습니까?
우리 국민은 이러한 환상에서 하루빨리 깨어나야 합니다.
오히려 오늘날 한반도의 위기는 크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저는 통일된 이후에도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해서는 미군이 계속 주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할 책임이 있는 대통령이 헌법을 파괴하고 있으며, 대다수 국민들이 적화에 따른 생명과 재산의 위협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우리의 현실입니다.
이러한 중차대한 국가 존망의 위기 상황 속에서 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 가장 시급한 국가적 과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우리는 `民主主義 守護 國民 總蹶起大會`를 준비하고자 합니다.
이 궐기대회에는 대한민국을 지키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뜻을 같이 하는 각계각층의 모든 세력과 국민이 동참하게 될 것입니다. 지구상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공산독재정권의 수괴가 하루 아침에 평화애호가로 둔갑을 하면서 남한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적화하려 하고 있는 오늘의 현 상황을 저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습니다.
김정일은 아웅산 테러사건, KAL기 폭파사건, 남한과 일본에서의 수많은 사람들의 납치사건 등 엄청난 반민족적 범죄를 저지른 장본인으로서 국제사회로부터 테러리스트로 지목받고 있으며, 전혀 사과나 재발방지 약속을 하지 않고 있는 이상 이러한 국제적 반인륜적 범죄에 대해서는 관련 있는 모든 국가 및 국제사회에 고발하여 응분의 대가를 받도록 해야 합니다.
저는 이러한 일을 앞장서 추진해 나감과 동시에 뜻을 같이 하는 국민적 지지를 확인하고 동참을 촉구하기 위하여 `金正日의 反民族的 犯罪行爲를 糾彈하고 告發하는 二千萬 國民 署名運動`을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이미 말씀드린대로 저는 통일을 원합니다.
그러나 결단코 공산통일은 원치 않으며, 자유와 인권 그리고 민주주의가 보장되는 통일을 원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혀 두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2000.9.8
金泳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