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 군사훈련 문제삼은 청와대 맹비난

이례적 김여정 명의 담화 발표...“적반하장의 극치”(전문)

2020-03-03     김치관 기자

“전쟁연습놀이에 그리도 열중하는 사람들이 남의 집에서 군사훈련을 하는데 대해 가타부타하는것은 그야말로 적반하장의 극치이다.”

지난 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아래 원산 인근 동해안에서 ‘화력전투훈련’을 실시한데 대해 청와대가 즉각 ‘강한 우려’를 표시하며 중단을 촉구한데 대해 3일 북한이 반격했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중앙위 제1부부장이 3일 담화를 통해 청와대를 비판했다. 사진은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만찬장에서의 모습. [자료사진 - 통일뉴스]

무엇보다도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거친 제목의 북측 담화의 주인공이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해 남북관계의 물꼬를 텄고,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 배석했던 김여정 제1부부장이 대남 스피커로 나선 것. 지난달 29일 개최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노동당 핵심부서를 담당한 리만건 노동당 조직부장과 박태덕 농업부장이 해임된 것과 오버랩되기도 한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담화에서 “우리는 그 누구를 위협하고자 훈련을 한것이 아니다. 나라의 방위를 위해 존재하는 군대에 있어서 훈련은 주업이고 자위적행동”이라며 “그런데 남쪽 청와대에서 ‘강한 유감’이니, ‘중단요구’니 하는 소리가 들려온것은 우리로서는 실로 의아하지 않을수 없다. 주제넘은 실없는 처사가 아닐수 없다”고 반격했다.

또한 “나는 남측도 합동군사연습을 꽤 즐기는편으로 알고있으며 첨단군사장비를 사오는데도 열을 올리는 등 꼴보기 싫은 놀음은 다하고있는것으로 안다”, “몰래몰래 끌어다놓는 첨단전투기들이 어느때든 우리를 치자는데 목적이 있겠지 그것들로 농약이나 뿌리자고 끌어들여왔겠는가”라며 “적반하장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특히 “3월에 강행하려던 합동군사연습도 남조선에 창궐하는 신형코로나비루스가 연기시킨것이지 그 무슨 평화나 화해와 협력에 관심도 없는 청와대 주인들의 결심에 의한것이 아니라는것은 세상이 다 알고있는 사실”이라고 평가절하하고 “우리가 남측더러 그렇게도 하고싶어하는 합동군사연습놀이를 조선반도의 긴장완화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중단할것을 요구한다면 청와대는 어떻게 대답해나올지 참으로 궁금하다”고 되물었다.

▲ 김여정 제1부부장은 평창 동계올핌픽 당시인 2018년 2월 10일 청와대를 예방,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 김여정 제1부부장은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도 배석해 주목받았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담화는 “청와대의 이러한 비론리적인 주장과 언동은 개별적인 누구를 떠나 남측전체에 대한 우리의 불신과 증오,경멸만을 더 증폭시킬뿐”이라며 “이 말에 기분이 몹시 상하겠지만 우리 보기에는 사실 청와대의 행태가 세살 난 아이들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고 모욕적인 표현까지 동원했다.

나아가 “강도적이고 억지부리기를 좋아하는것을 보면 꼭 미국을 빼닮은 꼴”이라고 비난하고 “정말 유감스럽고 실망스럽지만 대통령의 직접적인 립장표명이 아닌것을 그나마 다행스럽다고 해야 할것”이라고 문재인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담화는 “어떻게 내뱉는 한마디한마디,하는 짓거리 하나하나가 다 그렇게도 구체적이고 완벽하게 바보스러울가”라며 “참으로 미안한 비유이지만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 했다. 딱 누구처럼…”이라고 비아냥으로 마무리했다.

북한이 북미협상에 기대를 접고 ‘정면돌파전’에 나선 가운데 남측과의 대화에 일체 응하지 않은 상황에서 군사훈련을 둘러싸고 남북간 감정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어 향후 북한의 행보가 주목된다.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담화(전문)

불에 놀라면 부지깽이만 보아도 놀란다고 하였다.

어제 진행된 인민군전선포병들의 화력전투훈련에 대한 남조선 청와대의 반응이 그렇다.

우리는 그 누구를 위협하고자 훈련을 한것이 아니다.

나라의 방위를 위해 존재하는 군대에 있어서 훈련은 주업이고 자위적행동이다.

그런데 남쪽 청와대에서 《강한 유감》이니,《중단요구》니 하는 소리가 들려온것은 우리로서는 실로 의아하지 않을수 없다.

주제넘은 실없는 처사가 아닐수 없다.

하기는 청와대나 국방부가 자동응답기처럼 늘 외워대던 소리이기는 하다.

남의 집에서 훈련을 하든 휴식을 하든 자기들이 무슨 상관이 있다고 할 말 못할 말 가리지 않고 내뱉는가 하는것이다.

나는 남측도 합동군사연습을 꽤 즐기는편으로 알고있으며 첨단군사장비를 사오는데도 열을 올리는 등 꼴보기 싫은 놀음은 다하고있는것으로 안다.

몰래몰래 끌어다놓는 첨단전투기들이 어느때든 우리를 치자는데 목적이 있겠지 그것들로 농약이나 뿌리자고 끌어들여왔겠는가.

3월에 강행하려던 합동군사연습도 남조선에 창궐하는 신형코로나비루스가 연기시킨것이지 그 무슨 평화나 화해와 협력에 관심도 없는 청와대 주인들의 결심에 의한것이 아니라는것은 세상이 다 알고있는 사실이다.

우리가 남측더러 그렇게도 하고싶어하는 합동군사연습놀이를 조선반도의 긴장완화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중단할것을 요구한다면 청와대는 어떻게 대답해나올지 참으로 궁금하다.

전쟁연습놀이에 그리도 열중하는 사람들이 남의 집에서 군사훈련을 하는데 대해 가타부타하는것은 그야말로 적반하장의 극치이다.

쥐여짜보면 결국 자기들은 군사적으로 준비되여야 하고 우리는 군사훈련을 하지 말라는 소리인데 이런 강도적인 억지주장을 펴는 사람들을 누가 정상상대라고 대해주겠는가.

청와대의 이러한 비론리적인 주장과 언동은 개별적인 누구를 떠나 남측전체에 대한 우리의 불신과 증오,경멸만을 더 증폭시킬뿐이다.

우리는 군사훈련을 해야 하고 너희는 하면 안된다는 론리에 귀착된 청와대의 비론리적이고 저능한 사고에 《강한 유감》을 표명해야 할것은 바로 우리이다.

이 말에 기분이 몹시 상하겠지만 우리 보기에는 사실 청와대의 행태가 세살 난 아이들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강도적이고 억지부리기를 좋아하는것을 보면 꼭 미국을 빼닮은 꼴이다.

동족보다 동맹을 더 중히 하며 붙어살았으니 닮아가는것이야 당연한 일일것이다.

우리와 맞서려면 억지를 떠나 좀더 용감하고 정정당당하게 맞설수는 없을가.

정말 유감스럽고 실망스럽지만 대통령의 직접적인 립장표명이 아닌것을 그나마 다행스럽다고 해야 할것이다.

어떻게 내뱉는 한마디한마디,하는 짓거리 하나하나가 다 그렇게도 구체적이고 완벽하게 바보스러울가.

참으로 미안한 비유이지만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 했다. 딱 누구처럼…

주체109(2020)년 3월 3일

     평 양(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