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 5월 핵시험장 폐쇄 공개...‘표준시’ 복귀도

윤영찬 수석, 남북정상회담 후속 내용 공개

2018-04-29     김치관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5월중 북부 핵시험장 폐쇄를 공개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표준시를 한국 표준시와 같도록 예전 표준시로 되돌리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9일 1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남북정상회담에서 북부 핵 실험장 폐쇄를 5월 중 실행할 것이라며 이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의 전문가와 언론인들을 조만간 북한으로 초청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은 “일부에서 못쓰게 된 것을 폐쇄한다고 하는데, 와서 보면 알겠지만 기존 실험시설보다 더 큰 2개의 갱도가 더 있고 이는 아주 건재하다”고 말했다. '북부 핵 실험장'이라는 명칭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풍계리로 보고 있다"고 확인했다. 

윤영찬 수석은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북한 핵 실험장의 폐쇄 공개 방침에 대해 즉시 환영했고, 양 정상은 한.미 전문가와 언론인 초청 시점 등에 대해서는 북측이 준비되는 대로 일정을 협의키로 했다”며 “김 위원장의 핵 실험장 폐쇄 및 대외 공개 방침 천명은 향후 논의될 북한 핵의 검증 과정에서 선제적이고도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수석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미국이 북에 대해 체질적 거부감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와 대화를 해 보면 내가 남쪽이나 태평양 상으로 핵을 쏘거나 미국을 겨냥해서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며 “앞으로 자주 만나 미국과 신뢰가 쌓이고 종전과 불가침을 약속하면 왜 우리가 핵을 가지고 어렵게 살겠느냐”고 말했다.

또한 “조선 전쟁의 아픈 역사는 되풀이하지 않겠다. 한 민족이 한 강토에서 다시는 피 흘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결코 무력 사용은 없을 것임을 확언한다”고 말하고 “우발적 군사충돌과 확전 위험이 문제인데, 이를 제도적으로 관리하고 방지하는 실효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평양 표준시를 서울 표준시에 맞추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판문점 평화의집에 걸린 30분 차이나는 서울과 평양 시계. [사진제공 - 청와대]

윤 수석은 또한 “김 위원장은 김정은 위원장은 서울 표준시보다 30분 늦는 평양 표준시를 서울 표준시에 맞추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27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 위원장 내외 간 환담에서 문 대통령에게 “평화의 집 대기실에 시계가 2개 걸려 있었다. 하나는 서울 시간, 다른 하나는 평양 시간을 가리키고 있었는데 이를 보니 매우 가슴이 아팠다”며 “북과 남의 시간부터 먼저 통일하자” 고 제안했다는 것.

특히 “이건 같은 표준시를 쓰던 우리 측이 바꾼 것이니 우리가 원래대로 돌아가겠다. 이를 대외적으로 발표해도 좋다”까지 말했다.

​북한은 8.15광복절 70돌을 계기로 일본 도쿄 기준인 기존 표준시를 2015년 8월 5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으로 그해 8월 15일부터 30분 늦췄다.

윤 수석은 “표준시의 통일은 북측 내부적으로도 많은 행정적 어려움과 비용을 수반하는 문제임에도 김 위원장이 이렇게 결정한 것은 국제사회와의 조화와 일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이자 향후 예상되는 남북, 북미 간 교류 협력의 장애물들을 제거하겠다는 결단이라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