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4일 예정된 금강산 합동문화공연 취소 통보
북 리선권 단장 명의 통지문, "북 내부 경축행사까지 시비"
2018-01-29 김치관 기자
북한은 오는 2월 4일 금강산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남북 합동문화공연을 취소한다고 29일 밤 통보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인 리선권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단장은 29일 오후 10시 10분경 통지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통일부는 “북한은 통지문에서 우리측 언론들이 평창올림픽과 관련하여 북한이 취하고 있는 진정어린 조치들을 모독하는 여론을 계속 확산시키고 있는 가운데, 북한 내부의 경축행사까지 시비해 나선 만큼 합의된 행사를 취소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북한 내부의 경축행사’는 오는 2월 8일 ‘건군 70주년 경축행사’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보수언론 등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8일 북한이 군사퍼레이드를 벌일 것이라며 비판여론을 조성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최근 2월 8일을 조선인민군 창건일로, 기존 4월 25일을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로 지정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북한의 일방적 통보로 남북이 합의한 행사가 개최되지 못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어렵게 남북관계 개선에 첫 발을 뗀 상황에서 남과 북 모두 상호 존중과 이해의 정신을 바탕으로 합의한 사항은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현재까지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방한 공연이나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 등 남북 간에 합의된 다른 행사에 대해서는 북한이 다른 입장을 내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