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남한 정당.단체대표 초청 배경
2000-10-02 연합뉴스
북한은 6.15남북공동선언을 지지하고 그 실천을 목적으로 한 이 대회에서 ▲민족자주의 원칙에서 통일문제 해결 ▲`낮은 단계의 연방제` 통일방안과 `연합제`안의 실천적인 조치 이행 ▲각 분야에서 남북 협력과 교류 추진 ▲남한과 해내외 각당, 각파, 각계 각층과 공동보조 등 4개항으로된 공동결의문을 채택했다.
이 결의문에서 북한은 6.15공동선언 실천을 위해 `민족자주`와 `민족대단결`의 원칙아래 모든 문제를 남북간 당국.정당.해내외 단체들끼리 협의하고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6.15공동선언 1항인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를 구체적으로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북한은 정상회담이후 기회가 있을때마다 `조국통일 3대원칙`인 자주.평화.민족대단결 가운데 하나인 `민족대단결`이 통일의 근본전제이며 이를 위해서는 북과 남, 해외의 온 민족이 서로 내왕하고 접촉하며 대화를 발전시키고 연대.연합을 강화해야 한다는 종전의 입장을 강조해 왔다.
이러한 입장에서 북한은 `개별적 인사`들을 초청하면서 `남한 인사들이 어떤 자격으로 오든 그들을 동포애의 정으로 따뜻하게 환대할 것`이라고 밝혀 남한 인사들의 방북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또 북한의 이번 `평양초청`은 6.15공동선언이후 남북 당국간 협의가 남북장관급회담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반면 각 정당.단체 등 민간급 교류가 활발하지 못하다는 판단아래 이뤄진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주목되는 부분은 북한이 당창건 55주년을 맞아 남한 정당.단체대표들과 인사들을 초청한다는 점이다.
5, 10주년 단위로 대규모 행사를 치르고 있는 북한은 이번 당창건 55주년을 `강성대국 건설의 대축전장`, `사회주의 건설의 대축전` 등으로 지칭하며 성대하게 치를 것임으로 예고하고 있어 남한 정당.단체대표들과 각계 인사들을 초청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남측 인사들까지 참석하게 되면 당창건 55주년 행사가 내부 행사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민족적 행사로까지 격상될 것이라는 기대도 북한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연합2000/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