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모 ‘칼빈슨’ 재배치 vs 우다웨이 방한

미.중, 마라라고 정상회담 이후 엇갈린 행보

2017-04-10     이광길 기자

지난 6~7일(이하 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정상회담 이후 미.중의 엇갈린 행보가 눈에 띈다. 

8일 미국 <CBS>는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을 인용해, 싱가포르에 있던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이날 북쪽(동북아)으로 항로를 바꿨다고 보도했다. 구축함과 순양함 수척이 동행 중이다. ‘칼빈슨호’는 지난달 중순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에도 참가했다. 

허버트 맥마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9일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칼빈슨호 재배치를 “신중한(prudent)”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깡패 정권(rogue regime)’이 지금 핵능력을 가진 정권”이고,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용납할 수 없고 한반도가 비핵화돼야 한다는 데 합의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과 지역 내 동맹 및 우방에 대한 (북한의)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모든 옵션을 준비하라고 요구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9일 <CBS>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도 상황이 심각해져서 행동을 해야 할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을 이해하고 동의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중국과 협력해 북한 지도부의 사고를 바꾼 뒤에 “그 지점에서 아마도 대화가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BC> ‘디스 위크’와의 인터뷰에서도 “미국은 모든 무기 시험을 중단해야 추가 대화 방안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고 북한 정권에 매우 분명하게 밝혔다”고 확인했다. ‘시리아 공습이 북한에 주는 함의’에 대해서는 한 나라가 국제규범을 어기고 타국을 위협할 경우 “어느 시점에 대응이 시작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은 비핵화된 한반도를 원하지만, 북한 정권 교체가 목표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앞서, 7일 <NBC>는 “NSC(국가안보회의)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술핵 재배치’, ‘김정은 제거작전’ 등의 옵션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김일성 주석 105번째 생일(4.15) 계기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나 6차 핵실험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에 따라, 미국이 군사적 억제에 나선 것이다. 동맹을 안심시키고 중국의 역할을 압박하는 측면도 있다. 

중국은 유엔 안보리 결의 전면 이행을 다짐하면서도 대화.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을 주장하고 있다. 

중국 측 6자회담 단장(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10일 방한한다. 우 특별대표는 이날 오후 한국 측 수석대표인 김홍균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중국의 구상에 대한 한국의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왕이 외교부장은 8일 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을 통해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쌍궤병행’과 ‘쌍중단’ 구상을 설명하고 “회담 재개 돌파구를 찾게 되기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쌍궤병행’은 한반도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비핵화’와 ‘평화협정’ 회담을 병행하자는 구상이다. ‘쌍중단’은 그 출발점으로,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활동을 중단하고 한.미는 대규모 군사훈련을 중단하라는 것이다. 왕 부장은 또한 “중국은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한국 배치에 반대한다고 거듭 밝혔다”고 확인했다.

우 특별대표는 13일까지 방한기간 문재인(더불어민주당), 안철수(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측과 접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 배치와 대북정책에 대한 각 후보들의 구상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0~23일 방한했던 조셉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행보와 같은 맥락이다.    

우 특별대표가 방한 이후 방북할 것이라는 관측도 분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