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위원장 12월초 방문의미
2000-09-30 연합뉴스
남북이 이미 지난 9월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특보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로 남한을 방문한 김용순(金容淳) 노동당 비서와의 접촉에서 김 국방위원장의 내년 봄 서울 답방에 앞서 김 상임위원장의 남한 방문을 합의했기 때문이다.
김 국방위원장 남한 방문의 사전답사 성격을 띠는 김 상임위원장의 방문은 현재의 화해.협력 분위기를 지속적인 흐름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의 하나로 풀이돼 남북관계에 새 지평을 열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이번 장관급 회담에서 12월 초순 김영남 위원장이 서울과 한반도의 남단에 위치한 제주를 방문할 수 있도록 실무준비에 만전을 기한다는데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남 위원장의 남한 방문 가운데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제주 방문 가능성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이미 지난 8월 12일 남측 언론사 사장단과의 오찬대화에서 `한라산의 일출을 보고 싶다`며 제주방문 의사를 내비쳤기 때문에 김 국방위원장 남한방문의 사전답사격인 김 상임위원장의 남한방문때 제주도 일정이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또 이미 김용순 비서와 남북 국방장관회담에 참석했던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남북 장관급회담 북측 단장인 전금진 내각 참사 등이 모두 제주를 방문했기 때문에 그 가능성은 더욱 커진 셈이다.
따라서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오는 12월 초 서울과 제주를 방문하게 되면,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내년 봄 서울과 제주를 함께 방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정일 위원장의 남한 방문과 그 선발대적 의미를 담고 있는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잇단 남한 방문은 결국 새 천년 남북 간의 화해.협력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양측의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연합2000/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