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금진,李외교 유엔연설 유감표명

2000-09-29     연합뉴스
3차 남북 장관급 회담에 참석중인 전금진(全今振) 북측 단장(수석대표)은 28일 남북 정상회담이 포용정책의 산물이라는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 장관의 언급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전 단장은 이날 오전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장관급 회담 첫 회의에서 박재규(朴在圭) 남측 수석대표와 환담하는 가운데 `유엔 무대 만국대표 앞에서 외교통상부 장관이 북남 역사적 상황이 한국의 포용정책의 결과라고 연설한 것은 조금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 단장은 또 `(6.15) 공동선언이 어느 일방의 것이라고 해서는 안된다. 거꾸로 말해서 북의 정책의 산물, 승리라고 하면 좋겠나. 시정돼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하며 `일이 잘 돼 갈때 원래 그쪽에서 그러는 것을 참고 참았는데 해외에 나가서까지 얘기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수석대표는 `오해가 있었다면 양해바란다`고 전제하고 `(유엔) 본회의가 시작되면 (각국 대표들이) 충분히 이해하도록 설명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 장관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6월 남북 정상회담은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과 국제사회의 지지 협조의 결과로서 한반도 냉전 유물을 청산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으며, 이에 대해 북한은 24일 평양방송을 통해 `흑백을 전도하는 망발` 등이라고 비난했었다. (연합2000/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