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적십자회, 집단탈북 가족면담 요청 통지문 재발송

2016-04-28     조정훈 기자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가 남측 대한적십자사에 집단입국자 가족면담을 요청하는 통지문을 28일 다시 발송했다. 지난 22일에 이어 두 번째로, 판문점 채널이 아닌 언론보도를 통해 통지했다고 북한이 밝혔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8일 리충복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장이 대한적십자사 총재(김성주) 앞으로 통지문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조석적십자회는 통지문에서 "우리는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귀측 정보원 깡패들이 중국 절강성에서 백주에 감행한 우리 공민들에 대한 집단적 유인납치만행의 진상을 폭로하고 납치한 우리 공민들을 지체없이 무조건 돌려보낼 것과 납치행위에 가담한 자들을 엄벌에 처하거나 신성한 우리 법정에 넘길 것을 귀측 당국에 강력히 요구하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집단입국자 면담을 위해 가족들을 서울로 보내기 위해 "실무조취를 취할 것을 요구하는 통지문을 언론을 통해 보낸 바 있다"고 밝혔다.

통지문은 "그러나 귀측 당국은 국제관례니 뭐니 하면서 피해자 가족들의 절절한 소원을 풀어주려는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막무가내로 부정하고 있다"며 "우리는 귀측의 이러한 태도를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집단적 납치만행의 진상이 드러나는 것을 막아보려는 비열하고 유치한 행위로 밖에 달리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리고 "더우기 참을 수 없는 것은 귀측 당국이 납치한 우리 공민들을 독방에 따로따로 가두어 놓고 외부와 철저히 격폐시킨 상태에서 갖은 회유와 기만, 위협과 공갈의 방법으로 귀순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 공민들은 조국으로 당장 보내달라고 강력히 항의하면서 단식투쟁을 벌리고 있으며 일부 나이어린 처녀들은 실신상태에 빠져 생사기로에 놓여있다"고 덧붙였다.

통지문은 "생이별을 당한 부모와 자식들이 하루빨리 만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보편적인 국제관례이며 인도주의"라며 "부모와 자식들이 직접 만나 의사를 확인하게 하자는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못할 아무런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번 사태를 더 이상 방임한다면 불피코 상상할 수 없는 참혹한 후과가 닥쳐오게 될 것이라는 것을 상기시키는 바"라며 "가족들이 서울에 나가 자식들을 직접 만날 수 있도록 필요한 실무적 조치를 시급히 취할 것을 다시금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