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핵탄 경량화, 탄도로켓에 맞게 표준·규격화 실현"

핵무기 병기화 사업 현지지도, KN-08 미사일 둘러봐

2016-03-09     조정훈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핵탄두를 경량화했으며, 탄도로켓에 맞게 표준화·규격화를 실현했다고 밝혔다. 사진의 은색 구형 물체가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급인 KN-08에 들어갈 핵탄두 모형으로 추정된다. [캡처-노동신문]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핵탄두를 경량화했으며, 탄도로켓에 맞게 표준화, 규격화를 실현했다고 밝혔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9일 김 제1위원장이 핵무기연구부문 과학자, 기술자를 만나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각이한 전술 및 전략탄도로케트전투부들에 핵무기를 장착하기 위한 병기화연구정형에 대한 해설을 주의깊게 들어주시며 우리 식의 혼합장약구조로 설계제작된 위력이 세고 소형화된 핵탄두의 구조작용원리를 요해하시였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김 제1위원장은 "우리 식의 혼합장약구조로서 열핵반응이 순간적으로 급속히 전개될수 있는 합리적인 구조로 설계제작된 핵탄두가 정말 대단하다"며 "핵탄을 경량화하여 탄도로케트에 맞게 표준화, 규격화를 실현했는데 이것이 진짜 핵억제력"이라고 만족을 표했다.

이어 "당당한 핵보유국이 된 오늘날 우리에게는 강위력한 핵전쟁억제력에 기초하여 경제건설과 인민생활향상을 위한 투쟁에서 돌파구를 열어나갈수 있는 확고한 담보가 마련되였다"고 말했다.

그리고 병진노선을 두고 "사회주의강성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가장 혁명적이며 정당한 노선", "일시적인 대응책이 아니라 제국주의의 핵위협과 전횡이 계속되는 한 항구적으로 틀어쥐고나가야 할 전략적 노선"이라고 강조했다.

▲ KN-08 미사일을 둘러보는 김 제1위원장. [캡처-노동신문]
▲ 김 제1위원장이 KN-08 미사일을 보고 있다. [캡처-노동신문]

김 제1위원장은 "핵시설들의 정상운영을 높은 수준에서 보장하여 필요한 핵물질들을 꽝꽝 생산하며 핵무기기술을 끊임없이 발전시켜 보다 위력하고 정밀화, 소형화된 핵무기들과 그 운반수단들을 더 많이 만들 뿐아니라 이미 실전배비한 핵타격수단들도 부단히 갱신하기 위한 대책을 따라세울 것"을 지시했다.

그러면서 "핵선제타격권은 결코 미국의 독점물이 아니라"며 "미제가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핵으로 덮치려 들 때에는 주저없이 핵으로 먼저 냅다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날 현지지도에는 김락겸 전략군사령관, 홍영칠, 김여정 당 부부장이 동행했으며, 홍승무, 김정식 당 부부장, 당 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 일꾼들, 핵무기연구소 과학자, 일꾼들이 현장에서 맞이했다.

북한은 지난 2013년 3차 핵실험 당시 '소형화, 경량화, 다종화'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으며, 국방부는 지난해 1월 발간된 '2014국방백서'에서 "수차례의 폐연료봉 재처리 과정을 통해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40여 kg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고농축 우라늄(HEU)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능력도 상당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9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어떤 나라의 어떤 핵 기술, 발전 정도, 그리고 1차 핵실험 이후의 기간 여러 가지를 고려할 때 핵과 관련된 소형화 기술은 어느 정도 확보는 하고 있지 않느냐, 이렇게 판단하고 있다"며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 모자이크 처리된 KN-08 탄두 설계도면으로 추정되는 입간판 앞에서 선 김 제1위원장. [캡처-노동신문]

한편, 북한 매체는 김 제1위원장이 대륙간 이동식 탄도미사일(ICBM)급인 KN-08을 배경으로 탄두에 들어가는 핵탄두로 추정되는 구형 모형 앞에서 이야기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또한, 모자이크 처리된 KN-08 탄두 설계도면으로 추정되는 입간판 앞에서 선 사진도 공개해 소형화된 핵탄두를 구형으로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