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위원장 대화록 10

2000-08-15     연합뉴스
< 방송광고에 대한 시각 >

▲김 위원장= 광고가 없어서 KBS TV를 내가 아주 좋아합니다. NHK도 광고가 없어서 좋고 국제정치도 잘 다루고 있고, 프로그램을 점잖게 보내서 보수적이어서 내가 좋아합니다.

그러나 중국 CCTV와 러시아 TV들은 관영인지 아닌지 매우 혼탁스럽습니다. 국가 소리를 내는 방송이 있어야 합니다. 광고를 하지 않고 말이지요... 나는 NHK와 BBC를 존중합니다.

< 범민련과 한총련 관련 >

▲김 위원장= 내가 민족이 다같이 힘을 합쳐 나가야지 그런 복잡한 얘기들은 갈아치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북남 합의를 모두가 힘을 합쳐 이행하면 되지 무슨 단체들을 두고 친자식과 의붓자식이 따로 있다고 하면 안됩니다. 그러면 통일이 안됩니다. 내가 다 같이 가야 된다고 강력히 이야기하고, 이 얘기 저 얘기 나오는 그런 행사는 하지 말라고 했더니 이번에는 행사를 하지 않고 그냥 넘어갔지요.

< 남측 언론 보도 >

▲김 위원장= 동아일보 기행문은 참 잘 썼습니다. 보는 그대로 써 주면 됩니다. 우리를 과찬할 필요도 없고 깎아 내릴 필요도 없습니다. 통일에 이바지하려면 통일에 동참해야 합니다. MBC도 10년 전에 김연자가 출연하는 가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습니다. 김세레나도 봤고, 허준 프로도 봤지요.

▲방북단=여기 온 언론사 사장들이 삼지연에서 처음으로 깨끗한 별을 봤다고 합니다. 서울의 별은 흐리지요.

▲김 위원장= 별이 흐린 것은 공해 때문이고 그 공해는 산업 공해지. 그것은 경제 발전 때문이지요. 50여년간 경제발전 많이 했잖아...

< 판문점에 대한 시각 >

▲김 위원장= 판문점은 50년 산물인데 개성 공업단지도 조성이 잘 되고 하면 우리가 새로 길을 내야 합니다. 판문점은 50년도 산물로 열강의 각축의 상징인데 판문점은 그대로 남겨놓고 새로운 길을 경의선 따라 내야 합니다. 몽헌이한테 이런 이야기했더니 또 입이 찢어지더라고요.

조선 문제는 민족끼리 동조해서 새 길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경의선 철길 따라 개성에 새 길이 나는 의미가 있는데 언론도 여기에 동참해 주세요. 50년대 산물인 판문점을 고립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금강산과 설악산 관광을 연결하는 것은 2천공오년(2005년)에 할 일입니다.

▲방북단= 만화영화와 컴퓨터 온라인 게임은 국제적 수준입니다. 공동으로 중국에 진출하면 돈을 많이 벌 수가 있습니다.

▲김 위원장= 북남이 함께 영화나 제작물을 만들면 남쪽이 50 가져가고 북측이 50을 가져가고, 돈이 다 우리 땅에 떨어집니다. 그런데 우리가 무엇 때문에 다른 나라와 만들어야 합니까.


연합(2000/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