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2차 상봉 첫날, 북측 환영만찬 열려
(추가)남북 적십자, 이산 고통 덜기 위해 더 노력할 것
제20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 2차 상봉 첫째 날인 24일 북측이 준비한 환영만찬이 금강산호텔 2층 연회장에서 오후 7시(현지시간, 서울시간 7시30분)부터 진행됐다.
이날 오후 5시 단체상봉이 끝나자마자 북측 여성 접대원들은 분주히 테이블 세팅을 시작했으며, “아리랑‘, ‘반갑습니다’ 노래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북측 가족들을 태운 버스에 이어 남측 가족들이 2층 연회장에 자리를 잡으면서 환영만찬이 시작됐다.
만찬 메뉴는 식빵, 떡합성(모둠), 남새합성(채소모둠), 배추통김치, 닭고기냉묵(편육형태), 고급 마요네즈무침, 문어숙회, 오이숙장졸임, 섭죽, 소고기완자토마토즙, 송어구이, 오곡방, 얼러지토장국, 수박 차 등으로 차려졌으며, 건배주로는 강계포인풍도술공장에서 만든 인풍술이 이용됐다.
북측 상봉단장인 리충복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장은 연설문에서 지난 1차 상봉 당시 만찬 답사에서와 같이 “이번 상봉은 지난 8월에 극적으로 타결된 북남합의의 성과적 이행을 위한 첫 걸음으로서 앞으로 북남관계발전을 이룩해 나가는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밝혔다.
리 단장은 “흩어진 가족, 친척들이 겪는 아픔과 고통을 덜어주고 북남관계를 개선해 나가려는 것은 우리 공화국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북남 적십자단체들은 갈라진 민족의 아픔을 한시도 잊지 말고 적십자 사업의 본도에 맞게 자기의 책임과 역할을 다함으로써 북남관계를 개선하는데 적극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측 방문단장인 김선향 대한적십자사 부총재는 만찬답사에서 “고령의 이산가족들은 가슴속에 가족에 대한 이산의 한을 품고 남측에서만 매년 3천~4천여 명씩 유명을 달리하고 있다”며, “남과 북의 적십자인들은 그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이산가족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는 일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산가족들이 한분이라도 더 살아계시는 동안에 가족들의 생사를 확인하고 만나고 싶을 때 언제든 상시적으로 만날 수 있는 그런 날이 하루 빨리 오도록 다 같이 적극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이날 북측 상봉단 188명과 함께 단체상봉에 이어 환영만찬을 마친 남측 90가족과 동반가족 164명은 25일 오전 외금강호텔에서 개별상봉을 갖고 오후에는 금강산호텔에서 공동식사와 단체상봉을 진행한다.
이산가족들은 2차 상봉 마지막 날인 26일 오전 금강산호텔에서 작별상봉 진행, 6차례에 걸쳐 각 2시간씩 총 12시간의 짧은 만남을 끝으로 다시 긴 이별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추가-2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