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남북이 자제하도록 핵심적 역할 해야" < NYT >

2015-08-23     이광길 기자

미국의 권위지인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미.중이 나서서 남북을 자제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신문은 '남북 접경에서의 치명적 순간'이라는 사설에서 그동안 남북 사이의 긴장은 다른 국제 위기에 초점을 맞추는 국제사회에 배경음 정도로 치부됐으나, 남북이 20일 중무장한 접경 지역에서 포격을 주고받음에 따라 상황이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에 핵무기와 변덕스런 지도자 김정은이 있는 조건에서, 어떠한 충돌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조심스럽게 관리되어야 한다"면서 "(남북이) 자제하도록 하는 미국과 중국의 핵심적 역할"을 요청했다.

이 신문은 한.미의 대북 대응은 사태 '억제(restraint)'에 중점을 둬야 하며, 중국은 김정은을 설득할 보다 창의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경종을 울리는 사건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안보 위협 중 하나인 핵무장한 북한과 관련해 강대국들이 지속적인 해법을 찾는 데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꼬집었다.

'북한 관찰자'를 자처하는 스테판 해저드(Stephan Haggard) 미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도 23일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긴장 고조를 지켜보지 않을 것이며 자제를 촉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기회에 북한에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는 박근혜 정부의 희망과는 달리, 최근 미국 정부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남북 고위급 접촉이 성사된 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