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외교, 아베 일 총리 만나 '박 대통령 메시지' 전달

2015-06-22     이광길 기자
▲ 윤병세 장관(왼쪽)이 22일 오전 아베 일본 총리를 예방하고, 아베 총리의 부친인 아베 신타로 전 외무상의 방한 당시 사진을 액자에 넣어 선물했다. [사진제공-외교부]

취임 후 처음으로 21일부터 일본을 방문 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22일 오전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예방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했다.

22일 외교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메시지는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이라는 뜻깊은 기념일을 맞아 양국 수도에서 각각 기념행사를 갖게 된 것을 의미있게 생각"하며, "앞으로 당면한 현안들을 잘 해결하여 국교정상화 50주년인 올해가 한·일 양국이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가는 원년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는 내용이다.

아베 총리는 박 대통령의 메시지에 사의를 표하고, "본인으로서도 양국간 노력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양국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금일 한.일 양국 정상이 서울 및 동경 개최 기념 행사에 각각 참석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양국간 과제가 있는 만큼 양국간 허심탄회한 의견교환이 중요하며, 앞으로 양국 국민과 양국의 미래세대를 위하여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양국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양국 정상의 기념행사 참석은 양국관계 개선을 위한 양국 지도자들의 분명하고도 강력한 의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또 "일본 근대산업유산군의 세계유산 등재 문제 처리과정에서 보여준 대화와 타협의 정신이 일본군위안부 문제 등 여타 현안을 선순환적으로 풀어가는 데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윤 장관은 아베 총리에게 아베 신타로 전 외무상의 1984년 방한 당시 사진을 액자에 넣어서 전달했다. 1982년부터 1986년까지 외무상을 역임한 아베 신타로는 아베 총리의 부친이다.

이에 앞서, 21일 윤 장관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외교장관회담 및 공동만찬을 가졌다. 22일 오전 아베 총리를 예방했으며, 오후 4시 오카다 민주당 대표와 만날 예정이다. 오후 5시20분 도쿄 시내 호텔에서 열리는 주일 한국대사관 주최 '한.일수교 50주년 리셉션'에 참석해, 박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를 대독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아베 총리도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