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군사당국, 6.15선언 뒷받침' 합의-국방회담

2000-09-27     연합뉴스
남북한은 오는 11월 중순 북측지역에서 2차회담 개최, 경의선 연결및 도로개설을 위한 남북군사실무위 구성에 합의했다.

25일 남북 국방장관 회담에서 2차 국방회담을 백두산에서 열기로 의견을 모았으나 늦가을 기상문제 등을 감안, 앞으로 실무협의를 통해 장소를 최종 결정키로 했다.

조성태(趙成台) 국방장관과 김일철(金鎰喆) 북한 인민무력부장은 26일 오전 제주도 서귀포 중문단지내 호텔 롯데에서 가진 이틀째 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하고, 6.15 남북공동선언의 실천을 남북 군사당국이 적극 뒷받침해 나가자는 내용의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25,26일 이틀간 열린 이번 제주회담에서 남북 양측은 역사적인 6.15 남북공동선언의 실천을 군사적으로 보장해 나간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특히 가급적 빠른 시일안에 실무기구를 구성해 경의선 연결 및 도로 개설 사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회담에서 양측은 6.15 남북공동선언의 역사적 의의와 그후 진행되는 남북의 화해.교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남북 군사당국이 함께 과거의 불신과 대결에서 벗어나 신뢰와 화해의 장으로 나가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남북은 또 남북공동선언 이후 사회 각 분야의 화해.협력 무드가 더욱 확대되기위해서는 무엇보다 군사당국간의 협의를 통해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보장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남측은 제주회담에서 ▲대장급을 위원장으로 하는 남북군사위원회의 구성 및 하위 군사실무위원회 설치 ▲군수뇌부간 군사직통전화 설치 ▲대규모 부대이동과 군사연습 통보 및 상호훈련 참관 ▲군인사 교류 등을 제의했다.

한편 제주회담을 마친 김 인민무력부장은 이날 낮 조 장관과 고별오찬을 함께 한 뒤 오후 청와대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예방한뒤 서울시내를 둘러보고 판문점을 통해 돌아간다. (연합2000/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