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수석대표 김일철은 누구인가

2000-09-26     연합뉴스
이 유.김귀근기자 = 남북 국방장관회담 북측 수석대표인 김일철(金鎰喆.차수.67) 인민무력부장은 권력 서열 8위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측근 군부 실세 한사람이다.

그는 지난 98년 9월부터 이 직책을 맡고 있으며, 해군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인민무력부장에 오를 정도로 북한군내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부장은 지난 97년 4월 김광진 차수 후임으로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에 오르기 직전까지 해군사령관직을 무려 17년간이나 맡을 정도로 북한군내 해군 전략가로 손꼽힌다.

1933년 평양에서 태어난 그는 혁명 유자녀와 당.정.군 고위간부 자녀들만 입학할 수 있는 특수학교인 만경대 혁명학원을 졸업한 후 러시아(옛소련) 해군대학에 유학했다.

지난 68년 동해함대사령부 참모장 시절 당시 미군 함정인 푸에블로호 납치사건의 실무진으로 활약한 것을 계기로, 70년 동해함대사령관에 보임됐다.

그후 85년 5월 상장, 92년 4월 대장으로 승진한 뒤 97년 4월 차수가 되면서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에 올랐다.

그는 또 지난 80년 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에 올랐으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도 제6기부터 현재의 10기까지 연이어 선출됐다.

이같은 화려한 경력을 바탕으로 지난 82년 김일성훈장을, 95년 영웅칭호와 국기훈장을 각각 받았다.

지난 99년 6월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발생한 남북 해군간 무력충돌시 김 부장은 북측의 군령권을 쥐고 있었던 반면, 남측은 수석대표인 조성태(趙成台) 장관이 군령권을 행사했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만남은 회담성과 못지않은 관심거리다.

한편 김 부장은 인민무력부에 근무하는 인민군들이 단일 복장을 갖추고 있는 북한 인민군의 특성상, 해군 출신이면서도 지상군 군복 차림으로 남한을 방문한다. (연합2000/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