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북측의 이산상봉 정례화 적십자 접촉 거부 '유감'

2014-03-07     이광길 기자

북측이 6일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의제로 한 남측의 적십자실무접촉 제의를 거부한 가운데, 새누리당이 7일 '유감'을 표하며 '협조하는 자세'를 북측에 촉구했다.

이날 홍지만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어제 북한은 이산 상봉 정례화 문제를 논의하자는 남한의 적십자 실무접촉 제의를 거부했다"며 "한마디로 유감이다"라고 밝혔다.

"수많은 이산가족의 기대는 또 물거품이 됐다"며 "아직 상봉을 하지 못한 이산가족들은 '나도 혈육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슴에 품었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거절은 이들의 가슴에 다시한번 상처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한.미연합 키 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회담을 진행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시사했고, 동시에 적십자 채널보다 급을 높인 고위급 접촉을 유도했다"며 "남한 정부와의 '통 큰 거래'를 해보겠다는 계산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북한은 어떤 경우에도 이산가족 상봉에는 조건을 달아서는 안 된다. 그것은 반인도·반인륜적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홍 대변인은 "그간 북한과의 과거 접촉에서 경험했 듯, 우리는 북한의 셈법을 잘 알고 있다. 정부는 휘말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북한은 과거 남북관계 접촉방식의 동굴에서 과감히 벗어나, 남북 상호간의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새로운 틀' 속에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도록 남한에 협조하는 자세를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7일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에 응할 것'을 북측에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