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적십자합의서 채택

2000-09-25     연합뉴스
남북은 23일 결렬 선언 이후 최종 실무대표 협의를 통해 이산가족 신청자 100명의 9월, 10월 각각 시범 교환을 통한 생사확인 등 모두 6개항의 제2차 남북적십자회담 합의서를 채택, 발표했다.

이날 합의서에서 남북은 제2차 이산가족 방문단 추가 교환 시기를 2박3일 일정으로 11월 2-4일과 12월 5-7일 서울.평양에서 두 차례 실시키로 확정했다. 방문단 규모와 절차는 지난 8.15 방문단 교환에 준용해 100명씩 하기로 했다.

또 핵심 쟁점인 이산가족 찾기 신청자의 생사.주소확인은 시범적으로 명단을 9월과 10월에 교환하고 그 이후부터 교환 규모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전달받은 신청자 명단에 대해 생사.주소 확인 작업을 즉시 개시하고 그 결과는 확인되는 대로 신속히 통보키로 했다.

서신교환은 시범적으로 11월중 생사.주소가 확인된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규모를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가며 구체적인 문제는 제3차 적십자회담에서 협의.확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면회소 설치.운영 방안은 오는 12월 13-15일 금강산에서 개최키로 한 제3차 적십자회담에서 구체적인 절차 문제를 협의.확정하기로 했다.

박기륜(朴基崙) 남측 수석대표는 회담 종결 발언에서 `3박4일간의 회담기간 6.15 공동선언의 정신과 뜻을 받들어 좋은 결과를 낳았다`며 `이번 합의로 이산가족들은 가족.친척의 생사확인과 서신을 교환하고 면회소를 설치하면 상봉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합의서 서명후 기자간담회에서 `8.15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시 가족을 만난 이산가족들은 11월에 서신을 교환할 수 있을 것`이라며 `3차 회담에서는 생사확인, 서신교환, 상봉 등의 시범사업을 종합해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수석대표는 또 이번 회담에서 남북 양측은 서신교환, 생사확인, 상봉의 정례화에는 합의를 이뤘다`며 `큰 일을 하면서 장소가 문제가 될 수는 없어 북측의 금강산 제의를 수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회담에서 남측은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 우리의 확고한 입장과 의지를 북측에 전달했다`며 `이산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토대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최승철 북측 단장은 `이번 합의로 인도주의 문제를 북남관계의 현실적인 조건에 맞게 풀어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합의사항을 그대로 리행하기 위해 성의와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합의서를 이끌어낸 남측 대표단은 23일 밤 장전항에 정박중인 금강산관광선 봉래호에 승선, 24일 오후 장전항을 떠나 25일 오전 동해항으로 귀환한다. (연합2000/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