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회담 북측대표단 공식방문

2000-09-25     연합뉴스
▶서로 양보하는 남북 국방장관
조성태 국방장관과 김일철 북 인민무력부장이 25일 오전 제주 롯데호텔에서 제1차 남북 국방장관회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서로 자리를 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일철(金鎰喆.차수)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인민무력부장을 비롯한 제주도 남북 국방장관회담 북측 대표단 일행 13명이 24일 오후 판문점 중립국감독위 회의실을 통해 남한을 공식 방문했다.

남북한이 군사적으로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군의 수뇌부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한을 방문한 것은 6.25전쟁 발발 이후 꼭 반세기만의 일이다.

김 인민무력부장 등 북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3시 판문점 중립국감독위 회의실을 통해 군사분계선을 넘었으며 남측 부대표인 김희상(金喜相.육군중장) 국방장관특보의 영접을 받고 성남 서울공항으로 이동, 공군특별기 편으로 제주도에 도착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조성태(趙成台) 국방장관은 직접 제주공항에 나가 공군특별기에서 내리는 김 인민무력부장을 반갑게 맞았으며 같은 차량에 동승, 회담장인 서귀포 중문단지내 호텔 롯데로 이동하는 40여분동안 밀담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수석대표인 조 장관과 김 부장은 이날 남측 주최로 열린 비공식 만찬에서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급속하게 진전되는 남북관계를 긍정 평가하고, 공동선언에 나타난 남북 두 정상의 뜻을 받들어 남북의 화해.협력을 군사분야에서 뒷받침하고 작은 것부터 서로 군사적 신뢰를 쌓아 나가자는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국방장관회담은 25일 오전과 오후, 그리고 26일 오전 등 모두 3차례에 걸쳐 이뤄질 예정이다.

남측에서는 조 장관과 김 장관특보, 김국헌(金國憲.육군준장) 국방부군비통제관, 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 북미국장, 이인영(李仁永.육군대령) 합참 작전계획과장 등 5명이, 북측에서는 김 부장과 박승원(중장.한국군 소장급)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김현준(소장.한국군 준장급) 총정치국 부장, 로승일(대좌.한국군 대령급) 총정치국 부장, 유영철 (대좌) 인민군판문점대표부 책임연락관 등 5명이 각각 참가한다.

회담에서 북측은 서울-신의주간 철도(경의선) 복원과 문산-개성 사이의 도로 개설에 따른 군사문제를, 남측은 이에 더해 군사직통전화 설치, 대규모 부대이동과 군사연습 통보, 훈련 참관 등 군사적 신뢰구축 방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남북군사위원회와 하위 군사실무위원회 구성을 제의할 방침이다.

특히 남측은 제2차 남북 국방장관회담을 가급적 빠른 시일안에 평양 등 북측 지역에서 여는 등 국방장관회담 정례화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연합2000/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