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국가원수 실명 비난 유감..정세 흐름 인식하라"

2013-10-04     조정훈

북한 국방위원회가 4일 정책국 대변인 성명 형식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실명 비난한데 대해, 통일부는 "국가원수를 비난한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북한 스스로 정세 흐름을 제대로 인식하라"고 반박했다. 

이날 오후 5시 통일부는 대변인 성명을 발표, "북한이 우리 국가원수에 대해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말로 실명으로 비난한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는 초보적인 예의도 지키지 않는 비이성적 처사"라고 비판했다. 

또한 "남북간의 신뢰를 쌓기 위해 노력해 나가고 있는 과정에서 상대방 국가원수를 비방 중상하는 것은 이러한 노력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며 "북한이 진정으로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면 상호존중의 정신에 입각하여 상대방에 대해 품격있는 언행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은 우리에게 시대의 흐름을 운운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세계 정세의 흐름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변화의 길로 나와야 한다는 것은 우리는 물론 국제사회의 일치된 요구임을 직시하고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반박했다. 

게다가 "수많은 북한 주민들이 만성적인 영양실조로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막대한 자금을 들여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는 것은 북한 주민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노골적으로 힐난했다. 

통일부는 "북한의 그러한 행위야말로 남북간의 화해와 협력, 평화와 통일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은 국제사회가 다 알고 있다. 북한은 위협적 언행을 계속할 수록 오히려 자신의 고립만을 심화시킨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이제라도 시대의 흐름을 명확히 읽고, 무엇이 고립을 탈피하고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는 길인지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은 성명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실명 거론, "괴뢰대통령자리를 차지하기 바쁘게 한동안은 뻐젓이, 얼마전까지는 면사포를 뒤집어 쓰고, 최근에는 다시 보란듯이 얼굴을 쳐들고 우리의 존엄과 체제를 함부로 헐뜯으며 역겹게 돌아치고 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