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4차 실무회담 종료
(7보) 남북, 입장 차만 확인한 듯
개성공단 가동중단 재발방지 등을 논의할 개성공단 남북 4차 실무회담이 17일 오후 5시 23분 개성공단 내 종합지원센터 13층 개성공업지구 관리위원회 사무실에서 종료했다. 종결회의는 오후 5시 20분에 열렸다.
양측은 오전 1차회의(오전10시~오전10시50분), 오전 2차회의(오전11시25분~낮12시), 오후 1차회의(오후 2시~오후3시5분), 오후 2차회의(오후4시~오후4시40분)를 가졌다.
남북은 이번 회의에서 기존 입장만 확인한 채 끝낸 것으로 보인다.
남측은 △개성공단 가동중단 재발방지 보장, △신변안전 및 투자자산 보호, △국제적 공단 발전 등을 제시했다.
그리고 "개성공단 가동중단 사태의 본질에 대해 쌍방이 인식을 같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재발방지를 실제적으로 보장할 수 있어야 하며, 상호 신뢰에 입각한 미래지향적인 남북관계 발전과 대화 상대방을 존중하는 자세로 문제를 실질적으로 풀어나가는 대화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북측은 '공장 가동 우선' 원칙을 견지, "공단의 재가동과 정상화와 관련되어 쌍방간 입장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오전회의 냉랭, 억지 악수..남북 수석대표 날씨두고 신경전
이번 4차 실무회담에는 남측에서는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을 수석대표로, 홍진석 관리총괄과장, 허진봉 과장이 북측에서는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을 단장으로 원용희 협력부장, 황충성 '민족경제협력위원회'(민경협) 참사가 마주했다.
이날 오전회의에서 양측은 지난 회의와 같이 날씨를 주제로 한 모두발언에서도 냉랭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게다가 이날 회의에 앞서도 서로 악수하지 않자 기자들의 요청에 악수를 나눴다.
박철수 북측 단장이 "오늘 날씨가 괜찮다"고 하자, 김기웅 남측 수석대표는 "이렇게 비가 오다가 그쳤을 때 그 동안의 고쳐야 될 게 있었다면 고치고 부족한 게 있다면 잘 보강해, 흔들리지 않는 집을 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 단장은 "안개까지 걷히면 먼 산의 정점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모두발언] 박철수 북측 단장 : 오면서 불편한 데는 없었습니까? 김기웅 남측 수석대표 : 네 잘 왔습니다. 박철수 : 오늘 날씨 괜찮은데..(살짝 웃으며) 어떻게 좀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습니까? 김기웅 : 이렇게 비가 오다가 그쳤을 때 그 동안의 고쳐야될 게 있었다면 고치고 부족한 게 있다면 잘 보강을 해서 또 비바람이 치고 폭우가 와도 끄떡없이 흔들리지 않는 집을 지었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박철수 : 안개까지 걷히면 먼 산의 정점이 보일 것 같습니다. 김기웅 : 좋은 말씀입니다. 자리를 좀 마련해 주십시오. 박철수 : 시작합시다. 자릴 좀 정리합시다. [정리-개성 공동취재단] |
이번 회담에서는 지난 세 차례 회담에서 확인된 남북의 개성공단 정상화 조건 이견이 좁혀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앞선 회담에서 남측은 △개성공단 가동중단 재발방지 보장, △신변안전 및 투자자산 보호, △국제적 공단 발전 등을 제시했다.
북측은 공장 가동 우선 원칙을 견지하며, 남측에 개성공단 재가동 의지가 있는지 의문을 가졌다.
하지만 양측은 지난 3차 회담에서 각자 요구안을 담은 합의서 초안을 주고받아 이번 회담 결과가 주목된다.
한편, 이날 개성공단 물자반출을 위해 입주기업 82개사 227명,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관계자 등 74명, 총 301명과 차량 206대가 방북했다.
(7보, 1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