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강산관광.이산가족상봉 회담 보류

11일 오후 판문점 채널 통해, "개성공단 문제 해결에 집중하겠다"

2013-07-11     조정훈 기자

북측이 금강산 관광 재개 및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실무회담을 보류한다고 11일 통보했다. 북측이 회담제의 하루 만에 스스로 거둬들인 것이다.

북측은 이날 오후 6시경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어제(10일) 오후 제의한 금강산 관광재개 실무회담과 추석계기 금강산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 두 개 모두를 보류한다'고 밝혔다.

보류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측(남측)이 어제 제기한 바와 같이 개성공단 문제 해결에 집중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북한 측이 순수 인도주의 사안인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에 적극 응해 나올 것"을 촉구했다.

앞서, 북측은 지난 10일 오후 3시경,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북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아태위, 위원장 김양건) 명의로, 오는 17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실무회담을 제안했다.

또한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위원장 강수린) 명의로, 오는 19일 추석계기 금강산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을 제안했다.

하지만 정부는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은 거부하되, 이산가족상봉 행사 적십자 실무접촉을 수용하며, 개성공단 실무회담에 집중하기 위함이라고 이유를 들었다. 그러면서 19일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 집에서 열자고 수정제의했다.

북측이 자신들이 제의한 실무회담을 보류한 것은 정부가 북측의 제안을 선별 수용한 데 대한 불만인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우리 정부의 수정제의가 맘에 안든다는 셈이다. 북측이 준비가 되지 않은 것 아니냐. 우리는 보류를 덤덤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여전히 19일 적십자 실무접촉의 문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2일 개성공단 내 완제품 및 원부자재 반출을 위한 기업인들의 방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이번 방북에는 기계,금속 분야 입주기업 45개사, 영업기업 5개사 등 관계자 132명과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등 유관기관 관계자 45명 등 총 177명, 차량 131대가 출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