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강산관광.이산가족상봉 회담 제의

북한이 금강산 관광 재개 및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실무회담을 10일 오후 3시경 전격 제의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긴급 브리핑에서 "정부는 오늘 오후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북한 측으로부터 금강산 관광 재개 및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위한 별도의 실무회담 개최를 제의하는 문건을 접수하였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위원장 김양건)는 오는 17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실무회담을 열자고 했다.

또한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위원장 강수린)는 오는 19일 추석계기 금강산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자고 제의했다.

양 실무회담 회담장소로 금강산 또는 개성을 제시했다.

이에 정부는 금강산 관광 재개 실무회담을 거부하되, 이산가족상봉 행사 실무접촉은 수용한다고 밝혔다.

김형석 대변인은 "이산가족문제 해결의 시급성과 순수 인도주의 정신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은 수용한다"면서 오는 19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개최할 것을 수정제의했다.

금강산 관광 재개 실무회담 거부와 관련, 김 대변인은 "금강산 관광 재개 실무회담에 대해서는 개성공단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개성공단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러한 정부의 입장은 개성공단이 남북 교류협력의 시금석이 된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측의 실무회담 제의에 대해 김 대변인은 "북한이 동시에 (회담을) 제의한 것에 대해서 나름대로 의도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북한이 대한민국은 물론 국제사회로부터 신뢰받는 대화의 상대방이자 책임있는 일원으로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북측은 이날 오후 7시경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황해북도 예성강 수력발전소 댐 수문을 열겠다고 통보했다.

북측은 통지문에서 "최근, 특히 오늘(10일) 집중적 호우가 내려서 예성강 수위가 올라갔다"며 "나름대로 문제가 있어서 저녁 12시에 수문 하나를 열어서 수위를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수정, 11일 1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