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남북 후속회담 종료, 합의 못해
(6보) 남북, 개성공단 정상화 조건 두고 의견 대립
가동중단 재발방지 등을 논의할 개성공단 남북 후속회담이 오후 5시44분 개성공단 내 종합지원센터 13층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사무실에서 종료했다. 종결회의는 오후 5시40분에 시작됐다.
남북은 후속회담에서 서로의 이견을 좁히지 못해 합의를 하지 못했으며, 구체적 회의 결과와 향후 회담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양측은 이날 오전10시35분부터 오전11시까지 오전회의를 열었으며, 이어 오후 1차회의를 오후2시부터 오후2시40분까지, 오후 2차회의를 오후4시10분부터 오후4시30분까지, 오후 3차회의를 오후5시13분부터 오후5시20분까지 가졌다.
남북은 기조발언을 통해 개성공단 정상화 방안에 대한 입장 차를 확인,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남측은 가동중단 재발방지 보장과 함께, △개성공단은 안전한 공단이어야 한다는 점, △자유로운 기업활동 보장, △외국기업 투자 및 입주를 위한 국제화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북측은 '6.15공동선언', '우리민족끼리' 등을 언급, "개성공단 가동에 저촉되는 일체의 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설비점검 및 정비를 끝내고 재가동에 들어가야 한다는 공장가동 우선 원칙을 견지했다.
오전회의..남 "발전적 정상화", 북 "장마철 설비자재 걱정"
당초 이날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3개월 정도 사용되지 않은 점을 감안, 통신문제로 35분 지연됐으며, 오전회의에서 서로의 입장을 확인했다.
이번 회담에는 남측에서는 서호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을 수석대표로 홍진석 관리총괄과장, 허진봉 과장이, 북측에서는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을 단장으로 원용희 협력부장, 허영호 평양법률사무소장이 마주했다.
이날 회담 모두발언에서 남측은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말했으며, 북측은 장마철 설비자재 상황에 대해 말했다.
서호 남측 수석대표는 "남과 북이 합의를 하고 준수를 하는 게 신뢰의 하나의 첫 걸음"이라며 "그런 협력 속에서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위해 좋은 의견을 나누자"고 말했다.
이에 박철수 북측 단장은 "비가 많이 오는데 기업 설비자재 상황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 [모두발언] 박철수 단장 : 오시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박철수 : 불편하지 않았습니까. 박철수 : 비가 많이 오는데 기업 설비 자재 상황 걱정이 큽니다. [제공-개성 공동취재단] |
이번 회담에서 남북은 지난 7일 실무회담 합의서 4항에 명시한 '준비되는데 따라 개성공단 기업들이 재가동하도록 하며, 가동중단 재발방지 등 개성공단을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다.
여기에는 △가동중단 입장표명, △재발방지 보장, △국제적 규범 마련 등이 핵심 의제여서 회담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8시17분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 40분에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했으며, 47분 김상호 북측 연락관 등 7명이 북측 출입사무소에서 영접했다.
오전 9시5분경 개성공단 내 종합지원센터에 도착한 남측 대표단은 박철수 북측 단장의 마중을 받았으며, 일일히 악수를 받았다.
이와 함께, 개성공단 설비점검을 위해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 96명은 오전 9시경 MDL을 통과했다. 당초 입주기업 관계자 95명이 방북할 예정이었으나 협력업체 관계자 1명이 추가됐다.
한편, 이날 오전 7시경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 출발에 앞서 서호 수석대표는 "우리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입각한 상식과 국제규범에 맞는 합의를 이루어 내는 것이야말로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의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6보, 1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