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김양건 개성공단 방문 "긍정.부정 예단 안해"
2013-04-08 김치관 기자
통일부 관계자는 8일 오후 통일부 기자실에서 “오늘 오전 9시경부터 11경에 개성공단에 김양건 통전부장과 이금철 중앙특구개발 총국장, 박철수 부총국장 등 북측 관계자들 수 명이 개성공단을 방문했다”며 “이들은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개성공업지구사무소와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가 (운영)하는 종합지원센터, 그리고 일부 입주기업을 방문했다”고 확인했다.
이에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낮 12시 48분경 김양건 당 비서 일행이 개성공업지구를 현지요해 했다고 즉각 보도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개성공단이 어려움에 처한 2008년 11월과 12월 김영철 당시 국방위원회 정책국장이 개성공단을 잇따라 방문한 이후 북한 고위인사의 개성공단 전격 방문은 두 번째이다.
이 당국자는 “우리측 인원들과의 접촉이 없었다”며 “다만, 종합지원센터를 방문할 때 우리 홍양호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위원장과 가벼운 인사를 나눈 정도였다”고 전했다. “김양건이 방문하는 과정에서 우리측에 대해서 뭔가 메시지를 준 것은 없다”는 것이다.
한편, 북측 박철수 부총국장이 개성에 상주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측 입장을 전달하는 통로는 항상 열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순수하게 자기측 시설과 개성공단 내 기업 상황만 보고 갔다”고 재확인하고 “우리로서는 긍정적 신호냐 부정적 신호냐 예단하지 않고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본다”면서 “북한이 남북관계를 포함해서 개성공단의 운영에 장애를 초래하는 부당한 조치를 즉각적으로 철회하고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원칙적 입장을 강조했다.
아울러 “개성에서 평양까지 가는 게 2시간 반 정도 걸리는데 (평양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방송에 떴다”며 “딱 계획대로 한 것”이라고 평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8일 오후 2시 남쪽으로 귀환하는 입경 절차는 정상적으로 진행돼 인원 5명과 차량 2대가 입경했고, 오후 5시에도 입경이 예정돼 있으며, 지난 3일부터 북측이 시행한 출경 차단조치는 계속되고 있다.
또한 출경 차단조치로 원자재 반출이 끊겨 가동이 중단된 업체가 7일 13곳, 8일 오전 한 곳이 추가돼 14곳으로 늘었으며, 이날 오후부터 가동이 중단될 예정인 업체도 5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주로 의류.봉제 분야를 중심으로 14개의 공장이 가동이 중단돼 총 5만 3천명의 북한 근로자 중 2~3천명이 일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확인했다.
남북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개성공단에 북측 책임자가 전격 방문한 것을 두고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북측은 “현지 요해” 차원의 방문이었으며 “어떤 사태에도 대처할 수 있게 만단의 준비를 갖출데 대한 구체적인 과업을 해당 부문에 주었다”고만 보도했다.
한 경협 관계자는 “개성공단이 관심을 받고 있지만 개성공단을 제외한 다른 남북경협사업은 5.24조치 이후 모두 중단됐고 많은 기업들이 파산한 상태”라며 “남북관계의 개선이 없다면 개성공단도 머지않아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