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생사확인.교환방문 절충
2000-09-22 연합뉴스
남측은 이산가족 찾기를 신청한 9만 5천명에 대한 일괄 생사확인을 주장한 반면 북측은 시범 실시기간을 거쳐 단계적으로 범위를 확대하면서 생사를 확인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산가족 방문단 추가교환과 관련해 남측은 이산가족이 고령인 점을 감안, 추위가 오기 전인 10월과 11월 중순 두차례 방문단을 교환하자는 입장인 반면 북측은 내부적인 준비의 어려움 등을 토로하면서 남측이 제시한 일정보다 늦춰 실시하는 방안을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은 10월중 판문점에 면회소를 설치해 정기적으로 이산가족들이 상봉할 수 있도록 하자는 입장을 밝혔으나 북측은 그동안 알려진대로 금강산에 면회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남측은 8.15 방문단 교환 과정에서 생사가 확인된 이산가족부터 9월중 서신교환을 실시하자는 입장을 밝혔으나 북측은 분명한 입장을 표시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양측 수석대표 단독접촉에 나선 박기륜(朴基崙) 남측 수석대표와 최승철 북측 단장의 목소리가 회담장 밖에서도 들릴 정도여서 이날 수석대표 접촉이 어렵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남측 회담 관계자는 `20일 첫 회의와 만찬에서 북측은 내부적 준비의 어려움을 얘기하고 있다`며 `이미 장관급회담과 특사접촉에서 합의를 이룬 사안인 만큼 북측도 실천하지 않겠다는 입장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잇단 접촉에서 남측의 입장을 심각하게 전달한 만큼 북측의 후속반응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현재 북측 적십자회담 대표단이 준비가 덜 됐는지, 아니면 평양에서도 준비가 덜 됐는지 분간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북이 우선 생사확인과 추가 방문단 교환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야 면회소와 서신교환으로 논의를 확대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기륜 남측 수석대표는 이날 오후 수석대표 단독접촉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20일 밤 수석대표 단독접촉의 연장선상에서 양측이 입장을 설명했다`며 `연락관 접촉으로 향후 접촉 일정을 잡아 서로가 입장을 접근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2000/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