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면으로 북녘은 물론 남녘의 동포들에게도 유명한 옥류관 전경. [통일뉴스 자료사진]

연일 계속되는 비에 더위가 한풀 꺾였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더위가 여름의 끝자락을 잡고 놔주지 않는 것처럼 참 많이 습하고 덥습니다, 이런 날에는 입맛마저 사라져버리는데요, 이럴 때 시원한 냉면 한 그릇이면 그래도 잠시나마 더위를 잊을 수 있습니다. 원래 이열치열(以熱治熱)로 겨울에 먹는 음식이었다는 냉면은 요즘 여름철 대표 음식으로 자리매김했음을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런 냉면은 주원료인 메밀이 별다른 보살핌 없이도 잘 자라는 산지가 많은 서북지역과 강원도 이북지역에서 주로 발달해 북녘에서 유래했다고 할 수 있는데요, 특히 북녘에서도 옥류관은 냉면으로 남녘의 동포들에게도 유명한 식당입니다.

옥류관은 1960년 8월 평양시 중구역 창전동 대동강변에 준공됐으며 북한의 당·정 간부 연회 및 외국인 접대 장소로 자주 이용되고 있어 북녘 주민들뿐 아니라 남녘에서도 유명한 식당입니다.

2층짜리 한옥 건물인 본관은 연 건축 면적이 1만2천800㎡로, 1층에는 100석짜리 식당 2곳과 8∼40석 식당 6곳이 있으며 2층에는 600석 규모의 연회장 등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또한 연 면적이 7천㎡인 별관은 1988년 9월 세워졌으며, 릉라도와 대동강이 한눈에 보이도록 설계됐고 1천400석 규모의 야외식당과 연회장, 가족식사실, 대중식사실을 갖추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메뉴는 순메밀 국수로 만든 평양냉면과 고기쟁반국수 등 면 종류이며, 하루에 1만 그릇가량이나 판매된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 새로 개건 보수된 옥류관. [통일뉴스 자료사진]

이런 옥류관은 2005년 5월부터 개건 보수가 시작돼 2006년 10월, 지금 우리에게 잘 알려진 모습으로 재개장을 했습니다.

2006년 10월 2일자 <조선신보>는 2005년 5월부터 진행된 옥류관의 개건보수가 2006년 9월말에 끝나 당창건 기념일을 맞아 봉사를 시작한다고 보도합니다.

기사에 따르면 옥류관은 검은색 대리석으로 된 바닥재를 걷어내고 밝은 색깔의 대리석을 깔았으며 천장에는 샹들리에 조명시설을 설치하고 각종 조각들을 세운 뒤 간접조명을 설치했습니다. 또 이 식당을 찾는 손님이면 누구나 거치게 되는 현관홀은 벽을 백색 인조석으로 처리하고 나무로 된 현관문도 현대적인 재료와 설계로 바꿨습니다.

옥류관은 식당 안팎을 단장하고 영업을 재개하면서 그동안 사용하던 냉면그릇과 수저까지도 모두 교체했다고 하는데요, 기존에 사용하던 식기 등을 모두 폐기하고 평양의 청류관, 창광종합식당과 선교각 등에 식기를 공급했던 보통강철제일용품공장에서 생산된 그릇과 수저세트뿐 아니라 양념통으로 바꿨다고 합니다.

2006년 12월 28일자 <조선중앙통신>은 “민족의 재보, 평양의 자랑으로 되고 있는 옥류관이 새 세기의 미감에 맞게 개건(改建)돼 그 모습을 일신하였다”고 소개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독특한 건축설계와 여러 가지 장식으로 눈길을 끄는 본관 입구 홀에서 원형 돌계단을 올라 복도를 따라 가노라면 예술극장에 온 듯한 감을 느낄 정도로 모든 요소들이 건축 미학적으로 완전무결하게 시공됐으며 개별식사실과 대중식사실, 연회장을 비롯한 근 20개의 식사실도 면모를 일신했습니다.

2007년 1월 7일자 <로동신문>은 “옥류관 개건(改建) 공사를 위한 설계도! 그것이 다름 아닌 우리 장군님의 지난해 외국방문 길에서 마련됐음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작품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옥류관 본관을 국보적 가치가 있고 먼 훗날에 가서도 손색이 없는 봉사기지로 완전무결하게 잘 꾸리도록 은정 어린 조치를 취해주었다”고 소개했습니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옥류관은 민족음식을 하는 상징적인 식당으로 수령님이 친히 이름을 지어준 봉사기지인 것만큼 식당봉사에서 전국의 앞장에 서야 한다”며 “주민들이 아무 때나 찾아와 평양냉면을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옥류관을 확장하라”고 했다고 신문은 전합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 같은 관심으로 옥류관은 2006년 본관 2층 건물을 리모델링한 데 이어 그 다음해 별관인 1관, 2관과 모란각을 8개월에 걸쳐 전면 개보수하기도 했습니다.

옥류관은 또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의해 2009년 9월 메추리 요리 전용 홀을 따로 만들고 철갑상어 수족관도 설치해 별식 요리를 다양화해 옥류관에서는 냉면뿐만 아니라 철갑상어 요리, 메추리 요리, 연어 요리 등 40여 종의 별미 요리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2010년 10월 17일자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새로 건설된 옥류관 부속 ‘요리전문식당’을 현지지도 했다고 보도해 그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그이께서는 식당의 건축형식과 내용은 물론 주방설비와 식사실의 비품에 이르기까지 자세히 알아보고 군인건설자들이 식당을 최상으로 수준으로 건설한데 대해 큰 만족을 표시했다”며 “옥류관 요리전문식당에서는 조선민족요리는 물론 자라, 연어, 철갑상어, 메추리, 왕개구리요리를 비롯한 각종 요리들을 만들어 봉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전합니다.

또한 “김정일 동지께서는 동행한 지도간부들과 함께 옥류관 종업원들이 준비한 평양냉면을 맛보고, 평양냉면의 고유한 맛과 전통을 잘 살렸다고 평가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외에도 <조선중앙통신>은 “군인건설자들이 반년 만에 완공했다는 요리전문식당은 연면적 6천여㎡로 수천 명의 수용능력을 가졌다”고 설명했습니다.

▲ 옥류관에 식사를 하고 있는 북녘사람들. [통일뉴스 자료사진]

2007년 9월 17일자 <조선신보>는 옥류관 냉면 맛의 비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조선신보>는 북한의 여러 식당들에서 국수에 전분을 첨가해 질기게 하는 등 여러 가지 유형의 ‘평양냉면’을 내놓고 있지만, 옥류관에서는 순메밀 국수를 기본으로 한 평양냉면의 전통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옥류관은 냉면 맛과 국가적 관심에 본점 외에 분점도 여러 군데 내고 있는데요, 2003년에는 중국 베이징에 진출했으며 네팔과 두바이에도 진출했습니다. 상하이에는 조선족을 고용한 짝퉁 옥류관까지 생겼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베이징의 옥류관은 야윈춘(亞運村) 부근 룽창(龍强) 호텔 1~3층에 연면적 5천 평 규모에 이르고 2005년 5월에는 금강산 분점을 내기도 했습니다.

금강산 분점은 규모가 작긴 하지만 평양 본점 건물의 모양 그대로에 평양 옥류관 요리사를 파견, 맛까지 재현해 금강산 관광객들에게는 꼭 방문해야할 필수코스로 자리매김 하기도 했습니다.

금강산 분점은 지하 1층에 지상 2층으로 연면적 897평 규모로 대식당과 단체식당, 귀빈식당 등 모두 472명을 동시에 수용하지만 옥류관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금강산 등반 후 찾는 손님들이 많아 언제가도 늘 붐비는 곳이었습니다.

흠, 이렇게 몸과 마음이 늘어지는 날 시원하고 담백하기 그지없는 옥류관 냉면 한 그릇이면 마음까지도 시원해질 듯한데요, 오늘따라 옥류관 냉면이 참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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