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미래 행동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그의 과거 경험에 천착하면 대개 근사치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최근 국제사회가 북한의 새로운 리더십에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시시각각으로 전해오는 평양발 소식이 파격적이기 때문입니다.

김정은 1위원장은 지난 5월 한 놀이공원에서 잡풀을 직접 뽑으며 “일꾼들의 눈에는 이런 것이 보이지 않는가”하고 질책하는가 하면, 7월 한 유원지에서는 장난기 있게 웃으며 놀이기구를 타기도 했습니다.

그가 직접 조직했다는 모란봉악단은 시범공연에서 북한판 ‘걸 그룹’이 등장하며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인 ‘록키’, ‘미키마우스’ 등이 무대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 파격의 절정은 부인 리설주의 공개이고 이어 김정은-리설주 부부가 릉라인민유원지에서 팔짱을 낀 것은 그 화룡점정이었습니다.

새롭게 등장한 부인 리설주의 모습과 행동도 파격적입니다. 리설주는 화사한 옷차림과 눈부신 용모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퍼스트레이디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남측과 국제사회에서 ‘리설주 현상’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최근 김정은 1위원장의 초청으로 북한을 다녀온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 전속요리사 후지모토 겐지가 11년 만에 본 김 1위원장에 대해 “인간이 성장했다”고, 또 부인 리설주에 대해 “귀여운 분이며 멋지다”고 평했다고 합니다.

물론 북측은 이 같은 파격이 개혁 개방으로 불리길 원치 않겠지만, 변화의 한 모습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그 저변에는 김 1위원장의 청소년 시기 스위스에서의 유학시절이나 어떤 경험이 자리해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무래도 최고지도자인 남편과 지근거리에 있는 리설주의 과거 경험에도 눈길이 쏠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리설주가 14세 때인 2002년에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예술제에 참가했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17세 때인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 ‘청년학생협력단’ 소속으로 남측을 방문한 것은 확인이 됐습니다.

당시 인천을 방문한 북측의 청년학생협력단은 아시아육상대회 응원을 비롯해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등의 여러 문화공연을 통해 인천시민들의 갈채를 받았으며, 또한 여러 만찬 등을 통해 남측의 통일운동 인사들과도 접했습니다.

특히, 청년학생협력단은 아시아육상대회에서 노래 ‘반갑습니다’에 맞춰 율동을 펼쳤고, ‘조국통일’, ‘우리 민족끼리’를 연호하면서 남북 선수들의 경기를 응원했습니다. 당시 통일의 전령사로 남측에 온 리설주에게 남측의 하늘은 어떤 색이고 남측 사람들은 어떤 모습으로 비쳐졌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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