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런던올림픽에서 북한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대회 5일차인 1일 현재 북한은 금메달 4개와 동메달 1개를 얻어 상위권을 달리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 미국, 한국, 프랑스에 이어 5위에 해당합니다. 아울러, 이 성적은 금메달 4개와 동메달 5개를 수확해 역대 최고의 성적을 냈던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때에 근접해 있습니다.

여자 유도 52kg급의 안금애(32)가 첫 금메달을 안기더니 남자 역도 56kg급의 엄윤철(21)과 62kg급의 김은국(24), 여자 역도 69kg급에서 림정심(19)이 각각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그리고 여자 역도 48kg급에서 김춘화가 동메달을 추가했습니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북한 선수들의 선전에 전 세계가 놀라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의 스포츠전문 잡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북한이 기껏해야 은메달 1개를 가져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이 전망은 첫날부터 깨졌습니다. 북한이 처음에 금메달을 딸 때만 해도 일시적이려니 했는데, 사실상 하루에 하나씩 보태자 전 세계가 달리 보고 있습니다. 그 내용도 실합니다. 세계신기록도 있고, 어린 나이의 가능성도 있고, 노장의 분투도 있습니다.

북한은 이번 런던올림픽에 11개 종목에 56명의 선수를 파견했습니다. 이는 남한이 22개 종목에 245명의 선수를 파견한 것에 비하면 소수정예인 셈입니다. 출전 선수가 많지 않기에 북한이 더 많은 메달을 얻기는 쉽지 않을 수 있지만 그래도 남자 레슬링과 여자 양궁 등 강세 종목이 있어 추가 메달 획득의 여력도 있습니다. 어쨌든 선수당 메달 획득 수나 질은 매우 높을 것입니다.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내는 경제적인 시합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국제적 관심 못지않게 북한 내 반향도 크다고 합니다. 북한은 런던올림픽 국내방영을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ABU)의 협조 하에 주요 경기를 중심으로 매일 방영하고 있습니다. 최근 연이은 금메달 소식에 고조돼 특별 TV중계 편성 시간을 대폭 늘렸다고도 합니다. 메달 소식에 접한 평양시민들은 “우리 선수들이 조선사람의 본때를 보여주었다”, “우리 힘장사들이 내 조국의 담력과 배짱을 온 세상에 시위하였다”며 격정을 토로합니다.

아직 대회 초반이긴 하지만 북한이 세인의 예상을 뒤엎고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비결이 무엇일까요? 북한 선수들의 정신력이 남달리 강하다는 것은 정평이 나 있습니다. 국가적 차원의 배려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상대 선수가 북한 선수의 전력과 정보에 어두워 애를 먹을 수도 있습니다. 메달을 딴 북한 선수들은 한결같이 새로운 리더십에게 경의를 표하거나 공을 돌립니다. 올림픽이라는 국제대회는 북한 선수들만의 출전이 아니라 북한 새로운 리더십의 등장이기도 합니다. 북측의 지속적인 메달 행진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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