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는 6.25한국전쟁을 ‘조국해방전쟁’이라 부르며 또한 7.27정전협정 체결일을 ‘전승절’이라 부릅니다. 아마 7.27정전협정 체결일을 6.25한국전쟁에서 이긴 날로 해석해 이렇게 부르는 것 같습니다.

올해 ‘전승절’ 행사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발기했으며, 또한 이번 경축행사에 전국의 전쟁노병 대표들을 대거 초청했다고 합니다.

평양에 입성한 전쟁노병들은 27일 목란관과 인민문화궁전, 옥류관, 청류관, 양각도국제호텔에서 진행된 연회에 참석했으며, 저녁에는 평양의 보통강가에서 진행된 조국해방전쟁승리 59돌 경축 야회장에 나왔습니다.

또한, 전쟁노병들은 28일 당과 국가, 군대의 책임일꾼들인 김영남, 최영림, 최룡해, 현영철 등과 기념촬영을 하였으며, 인민극장에서 전승절 경축 공훈국가합창단 음악회를, 평양대극장에서 은하수7.27음악회를 관람하였습니다. 다음날인 29일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전쟁노병들의 숙소를 방문해 축하해주었으며, 전쟁노병들은 인민군 무장장비관을 참관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앞서 북한은 6월 6일 창립 66돌을 맞는 조선소년단 창립 경축행사를 위해 2만 명의 소년학생(9살~13살)들을 평양으로 초청한 바 있습니다. 그때도 평양에 입성한 소년단원들은 온갖 명소들을 참관하고 다채로운 행사들에 참가했습니다.

북한의 새로운 지도자가 소년학생들과 전쟁노병들을 평양으로 초청해 극진한 대접을 한 것입니다. 우리로 치면 부모가 자식들의 생일잔치를 거나하게 치러준 것이고, 또한 어르신들에게 효도관광을 시켜준 것이라고 할까요. 특히, 북측의 전쟁노병들의 경우는 남측에서 6.25참전용사들을 국가 차원에서 크게 배려한 것과 비교될 듯싶습니다.

그런데 김 1위원장이 조선소년단 창립 66돌 경축대회에서는 직접 참석해 축하연설을 했는데, 이번 전승절 중앙보고대회에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올해 전승절이 59돌로서 이른바 ‘꺾어지는 해’인 정주년이 아니기에 그럴 수 있다지만, 그래도 이번 행사를 발기하고 전쟁노병들을 초청했다는 점에서는 다소 이례적이기도 합니다.

북한에서 ‘전승절’이란 미국과의 전쟁에서 이겼다는 의미입니다. 전쟁노병들까지 초청한 ‘전승절’에 김 1위원장이 중앙보고대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미국에 대한 무언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 하면 너무 지나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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