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남북이 경의선 철도를 복원, 한반도와 러시아, 중국을 잇는 중심 물류수송망 역할을 담당하는데 대해 경계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경제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 대표단이 지난 12일 러시아의 빅토르 이사예프 하바로프스크 주지사와 만나 사할린 서부에 있는 바니노 항구 시설 개.보수 문제를 논의했는데 그 배경이 남북 철도 복원에 대한 경계심 때문이라는 것이다.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국의 민간정보 기관 스트레포는 지난 15일 보고서를 통해 남북한이 경의선 복원 사업에 착수하자 일본이 러시아 동부 석탄지대와 바니노항을 잇는 교통망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이는 `한반도가 중심이 돼 유럽, 아시아와 태평양을 잇는 동북아 물류 핵심 통로를 장악하게 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트레포는 또 바니노항이 개.보수되면 일본은 러시아에서 석탄을 수입하는데 유용한 기지를 갖추게 되며 한반도 철도에 의지하지 않고 러시아의 범시베리아 철도에 연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남북 철도가 복원되면 이를 통해 러시아,중국, 유럽으로 이어지는 운송망이 구축돼 해상운송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동남아 해적이나 해군훈련으로 애를 먹는 해상운송보다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은 남북관계가 진전되고 있기는 하지만 북한의 개혁적인 조치에 대해 의구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고, 남한 상품이 국제시장에서 일본 상품과 경쟁관계에 있기 때문에 남한 정부가 고의로 통관세를 높게 매겨 일본 상품 통과에 애를 먹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선뜻 남북철도를 이용하기 어려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 바노니 항구는 일본에서 650마일 떨어져 있지만 일단 해양수송과 철도운송을 결합할 수 있는 최단거리에 있고 부동항으로 1년 내내 사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확장하면 대형 선박도 입항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2000/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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