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퍼스트레이디가 공개됐습니다. 조선중앙TV 등 북한매체가 25일 밤 8시 보도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릉라인민유원지 준공식 참석 소식을 전하며 “환영곡이 울리는 가운데 김정은 원수가 부인 리설주 동지와 함께 준공식에 나오시였다”고 소개한 것입니다.

이로써 7월 6일 모란봉악단의 시범 공연에서 첫 등장한 이래 8일 김일성 주석 18주기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14일 경상유치원 현지지도, 24일 능라인민유원지 시찰에서 김 제1위원장과 동행한 ‘젊은 여성’의 정체가 밝혀진 것입니다.

북한이 이같이 퍼스트레이디를 노출,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지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릉라인민유원지에서 리설주와 팔짱을 끼고 걸어가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장난기 있게 웃으며 놀이기구를 타고 있는 사진도 실려 있습니다.

리설주의 등장은 미국 언론들에서도 ‘김정은-리설주’ 결혼 소식 보도로 대대적으로 이어졌습니다. 호사가인 CNN은 김정은-리설주 부부가 헐리우드 스타 부부인 브래드 피트-안젤리나 졸리만큼 유명해졌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당장 리설주에 대한 궁금증이 봇물 터집니다. 17세 때인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 ‘청년학생협력단’ 소속으로 남측을 방문했다는 설, 인민보안부 협주단 등에서 예술인 활동을 했으며 은하수관현악단 가수 출신이라는 설, 결혼하면서 김일성종합대학 특설반에서 6개월 정도 퍼스트레이디 교육을 받았다는 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북측에서 퍼스트레이디가 공개됐다는 것은 그 지위에 맞게 역할이 부여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떤 역할을 맡게 될까요. 이미 리설주는 25일 능라인민유원지 준공식 행사에서 북한 주재 외교관들과도 인사를 나누면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소화해냈다고 합니다. 일각에서는 리설주가 은하수관현악단 가수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최근 파격적인 공연으로 국제사회의 눈길을 끈 모란봉악단의 결성을 주도했다고 하기도 합니다.

화사한 옷차림, 세련된 용모, 외국 인사들 접대, 팔짱낀 부부, 최고지도자가 앉아 탄 놀이기구... 모두가 리설주가 등장함으로써 변화된 북측의 모습입니다.

이에 앞서 김정은 제1위원장은 한 놀이공원 현지지도를 통해 관리 부실을 들어 일꾼들을 질타하기도 했으며, 담화를 통해 중앙이 지방을 너무 통제하지 말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모란봉악단의 시범공연에서는 디즈니 만화 캐릭터인 ‘미키마우스’가 무대에 올랐으며 북한판 ‘걸 그룹’이 등장했습니다.

이렇듯 새로운 리더십의 등장으로 북한에는 이미 새로운 변화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번 퍼스트레이디의 등장으로 ‘김정은 시대’의 변화가 외부세계에 실감 있게 각인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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