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MB) 대통령이 16일 “통일은 정말 가까이 왔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MB는 청와대에서 남북통일 재원 마련을 위해 통일부가 마련한 ‘통일 항아리’ 기금에 월급을 기부하면서 “노을을 보고 해가 지는 것을 알 수 있듯이 여러 상황을 보면 통일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는 것입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첫째로 드는 생각은 ‘MB가 이렇게 말하는 근거나 이유가 뭐지?’가 아니었습니다. 그보다는 ‘MB가 통일을 위해 뭘 했다고 이런 말을 하지?’였습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대통령 임기 내내 북측과 아무런 대화도 나누지 않고 갈등과 대결만 일삼아 온 MB가 통일을 위해 한 일은 전무(全無)합니다. 그럼에도 통일을 얘기하고, 나아가 통일이 가까이 왔다고 하니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지금 남북관계는 화해와 통일은커녕 언제 무력충돌이 일어날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입니다. 최악의 상태입니다. 평화상태도 유지하지 못하면서 통일 운운하는 것은 불순한 의도 때문입니다.

이 불순한 의도란 북한의 조기 붕괴에 따른 흡수통일을 염두에 둔 것입니다. 그러나 이 같은 불순한 의도는 이미 오류와 잘못으로 판정난지 오래입니다. 그럼에도 아직 이런 믿음을 갖고 있다는 것은 ‘도둑× 심보’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MB는 지난해 6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간부위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대한민국 통일은 도둑같이 올 것이다. 한밤중에 그렇게 올 수 있다”고 그야말로 ‘도둑× 심보’를 드러내기도 했던 것입니다.

당시 누리꾼들은 “MB 정권의 몰락은 도둑처럼 찾아온다”고 패러디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도 MB가 “통일은 정말 가까이 왔다”고 말하자 누리꾼들은 “통일보다 MB 임기 말이 가까이 왔다”고 패러디하고 나섰습니다. 나아가 최근 MB 친형과 측근들이 쇠고랑 차는 것에 빗대 “MB가 청와대보다 더 큰 집으로 이사 갈 날이 가까이 왔다”며 ‘가까이 왔다’ 패러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실에 근거하지 않는 발언은 이처럼 조롱받게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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