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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수심 20m서 기뢰 폭발 가능성 있다" '재미학자 천안함 반박보고서' 냈던 박선원 박사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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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7.16  14: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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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선원 한국미래전략연구원 부원장은 12일 <통일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천안함 사고해역이 수심 20m 내외라면 '해저 고정형 기뢰' 폭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사진 - 민족21 백운종 기자]
최근 법정에서 천안함 사고해역의 수심이 “20m 이상”, “20m 내외”라는 증언이 나오자 재미 학자들이 제기했던 ‘해저 기뢰 폭발설’이 재부상하고 있다.

민군합동조사단의 최종 조사결과 보고서가 나오자 이를 반박했던 재미 학자 중의 한 명이었던 박선원 한국미래발전연구원 부원장은 12일 <통일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수심 20m 내외라면, 해저의 고정식 기뢰 폭발 가능성이 있다”고 재확인했다.

참여정부 시기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을 역임한 박선원 미래발전연구소 부소장은 서재정 미 존스홉킨스대 교수와 이승헌 버지니아대 교수, 양판석 캐나다 매니토바대 지질과학과 분석실장과 함께 브루킹스연구소 초빙연구원 자격으로 민군합동조사단의 <합동조사결과 보고서>(이하 합조단보고서)를 논박하는 <반박보고서>를 2010년 10월 17일 발표한 바 있다.

   
▲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6월 11일 재판 이후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왼쪽). 박연수 전 천안함 작전관이 7월 9일 재판정을 나서고 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미디어오늘]
이들의 반박보고서가 재조명된 계기는 천안함 사건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중령과 당직사관(작전관)이었던 박연수 대위가 지난 6월 11일과 7월 9일 각각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의 천안함 관련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사고해역이 “수심이 20m 이상”, “수심 20내외”라고 증언했기 때문이다. 최원일 전 함장과 박연수 전 작전관은 천안함 운항과 관련해 전체 상황을 가장 정확히 알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책임자들이다.

합조단보고서는 “천안함 사건 발생 위치는 백령도 서남방 2.5km(37°55′45″N, 124°36′02″E) 지점이며, 수심은 47m”라고 특정했다.(77쪽)

재미 학자들은 이미 반박보고서에서 “천안함은 어뢰의 근거리 비접촉 폭발로 파손된 것이 아니다”며 “(합조단)보고서의 데이터는 원거리 비접촉 폭발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다. 수심 20미터에서 100kg 정도의 TNT가 폭발했다면 그러한 ‘원거리 비접촉 폭발’은 해저 기뢰의 폭발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지은 바 있다.

박선원 부원장은 12일 오후 6시 서울 서교동 소재 한국미래발전연구원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법정증언에 대해 “아주 중요한 증거라고 본다. 가장 기초적이고 일차적인 사건의 단서를 말해줬다”고 평했다.

그는 “수심과 육지와의 거리, 어떤 항적을 통해서 배가 이동 중에 있었는가는 중요한 문제이고, 특히 수심은 시간보다 훨씬 중요하다”며 “수심 20m 내외라고 하는 것은 ‘최초에 3월 26일부터 4월 3일까지 보고했던 수심과 사고지점이 옳은 것이었다’라는 것이다. 그 이후의 것은 가공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고 다음날인 27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한 이기식 합참 정보작전처장은 “어제 3월 26일 21시 30분 백령도 서남방 1마일 해상에서 아 초계함이 원인미상으로 침몰된 상황 관련 보고입니다...사고지점은 수심 24m였습니다”라고 보고했고, 합참은 28,29일 계속 ‘백령도 서남방 1마일’과 ‘수심 24m’라고 공식 브리핑했다.

   
▲ 2010년 10월 15일 군사법원 국정감사에서 박선영 당시 민주당 의원이 제시한 도면. 천안함은 마지막으로 A지점에서 B지점으로 유턴(변침)했고, 인근 수심은 20m 대였다.
박 의원은 "KNTDS(해군전술지휘통제시스템) 상에 나타나는 데이터 자료에 의하면 A지점에서 B지점으로 U턴을 하면서 노트수가 (7노트에서) 9노트로 급격히 올라가는데 이는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자료사진 - 박영선 의원실]
이어 30일 해양경찰청 보고에는 ‘백령도 서방 1.2해리, 수심 25m’로 약간 변경됐지만 심지어 천안함 사고시각이 21:22시로 확정된 훨씬 뒤인 4월 7일 합조단 발표에서도 사고 위치는 ‘서남방 1마일’로 변동이 없었다.

박선원 부원장은 당시 재미 학자들이 합조단보고서의 내용을 검토한 결과 자체 모순을 발견했다며, 합조단의 폭파 전문가와 선박 전문가들이 다른 결론을 내렸지만 합조단보고서는 ‘북한 어뢰 수중폭발’로 꿰맞춰 발표했다고 말했다.

합조단보고서는 “천안함은 어뢰에 의한 수중폭발로 발생한 충격파와 버블효과에 의해 절단되어 침몰되었고, 폭발위치는 가스터빈실 중앙으로부터 좌현 3m, 수심 6~9m 정도이며, 무기체계는 북한에서 제조한 고성능폭약 250kg 규모의 CHT-02D 어뢰로 확인되었다”고 결론짓고 있다.(29쪽)

박 부원장은 “천안함 합조단에 두 그룹의 전문가들이 있었다. 하나는 폭파 전문가, 또 하나는 선박 전문가들이 있었다”며 “폭파 전문가들이 ‘근거리 비접촉 폭발’, 즉 어뢰에 의해서 배가 두 동강 났다는 주장이었다. 그런데 해저 폭파실험 시뮬레이션을 해보니까 수심 6~9m 사이에서 어뢰가 폭발해서 배 밑바닥 3~6m까지 도달해서 이 배를 부러뜨렸는데 파편은 전혀 없이 물의 힘만으로, 버블젯으로 이 배를 파괴시켰다고 하는데 그것이 입증이 안 된 것이다”고 주장했다.

반박보고서는 “이러한 폭발이 있었다면 남아야 할 파편과 충격파 및 버블효과의 흔적이 전혀 없”고, “물기둥에 온 몸이 젖은 선원도 없고 이를 목격한 증인도 없다”며 “근거리 비접촉 수중폭발은 없었다”고 결론지은 바 있다.

   
▲ 재미 학자들은 2010년 반박보고서에서 해저 20m에서 고정형 육상 조종기뢰가 폭발했을 가능성을 명시해두었다. [사진캡쳐 - 통일뉴스]
박 부원장은 이에 반해 “선박 전문가들은 이 배에서 20m 이상 떨어진 상태에서 100kg의 TNT만 폭발하더라도 와류, 소용돌이가 급속하게 형성돼 파고가 10m 이상이 된다는 것이다. 거기에다 그날 풍랑으로 2~3m 정도의 파도가 있었기 때문에 12m 정도의 파도가 되고, 12m 파도가 된다면 배가 호깅(Hogging, 배의 중앙이 선수, 선미에 비해 들어 올려지는 굽힘 변형)과 새깅(Sagging, 배의 중앙이 선수, 선미에 비해 처지는 굽힘 현상)에 의해서 버틸 수 있는 10.6m를 넘는 정도의 파도가 되기 때문에 이 배가 부서질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합조단보고서에도 “TNT 폭약 100kg 이상이 천안함 중앙부 단면 중앙선 직하의 20m 거리 이내에서 폭발하면... 주선체 종강도에 기여하는 해당 단면의 길이방향 부재에 손상이 발생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고 명시돼 있다.(149쪽)

박 부원장은 “종합해보면 정부의 결론인 ‘근거리 비접촉 폭발’은 없다고 하는 근거를 과학자들은 내놓은 것인데, 그것과 상관없이 국방부외 합조단에서는 어쨌든 근거리 비접촉 폭발이 있었고, 그 근거리 비접촉 폭발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은 어뢰밖에 없다. 그렇다면 북한이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근거리 폭발에 의한 물의 충격력 만으로는 폭파시킬 수 없다. 희생자들과 생존자들의 상태를 보면 직격이 아니다. 그런데 지진파가 있었다. 지진파가 있었기 때문에 폭발이 있었다”며 “폭발은 있는데 직격은 아니고 근거리에서 폭발했는데 배에 천공도 없고 그런 상태에서 이 배가 부서지고 깨질 확률은 어떤 폭발조건이어야 하느냐라고 했을 때 20m 이상 떨어진 해저면에서 폭발이 일어나서 거기서 발생한 물의 힘으로 때린 것이기 때문에 계류 어뢰도 아니고 바다 바닥에 고정돼 있는 고정식 기뢰라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고정식 기뢰는 1978년에 우리가 깔아놓은 적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조건은 갖췄다라고 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태영 당시 국방장관은 2010년 4월 22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970년대 말 설치한 육상에서 조작하는 기뢰가 사고해역에 있고, 이후 무력화 조치와 수거 등을 진행했지만 문제가 있었고, 2008년에도 10여발을 회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 [사진 - 민족21 백운종 기자]
한편 <한겨레>에 의해 밝혀진 ‘러시아보고서’에는 “함선이 해안과 인접한 수심 낮은 해역을 항해하다가 우연히 프로펠러가 그물에 감겼으며, 수심 깊은 해역으로 빠져나오는 동안에 함선 아랫부분이 수뢰 안테나를 건드려 기폭장치를 작동시켜 폭발이 일어났다”고 수뢰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또한 천안함 사건 발생 직후부터 군 내부 소식통으로부터 나온 ‘정부 발표와 달리 천안함은 백령도 1㎞ 이내까지 근접했다가 10m 이내의 저수심 지역에서 사고가 났다’는 제보도 다시 한 번 신중하게 검토돼야 할 필요성이 있다.

박선원 부원장은 “만약 수심 20m 내외에서 천안함 사건이 발생했다면, 이른바 북한의 ‘1번 어뢰’ 잔해를 침몰지점 인근 수심 47m, 반경 500야드 거리에서 쌍끌이 어선으로 수색해 건져냈다는 합조단 발표도 설자리를 잃게 된다”고 지적했다.

박선원 부원장은 “우리가 근거하고 있는 것은 <합동조사결과 보고서>의 과학적 데이터를 해석하는 것”이라며 “‘이것을 아직도 믿느냐, 안 믿느냐’ 종교재판 식으로 하지 말고 ‘그 데이터가 이렇게 해서 나왔는데 당신들 해석이 이렇게 틀렸다’든지 그렇게 설명해주면 반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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